란제리는 여인의 아름다운 또 하나의 피부.그 속에 한 번 남자의 손이 들어가면 계속 벗겨진다.
마치 불에 달구어진 바비큐 그릴을 실수하여 싱크대 위에 올려 놓아 에나멜이 녹아내리면 그 다음 녹혀진 그 부위가 넓혀지며 거기에 낀 때가 계속 넓혀지듯.
한 번 버리면 계속 덧이 난다.
마찬가지로 첫 번 문 열기가 어려움.
란제리를 입은 것 자체가 유혹의 책임을 지는 것.
섹슈얼한 망사 팬티즈, 팬티 스타킹(tights), 곡선미나게 위 아래가 붙은 레오타드(leotard),
란제리. 렝즈리(lingerie). 모시로 만든 속옷, 아기를 덮는 프란넬 담요.
붉은 구슬의 띠로 만든 매괴(玫瑰)적인 란제리의 시작은 비너스(아프로디테) 여신의 거들 '세스투스(cestus)'.
그림으로 남겨진 첫 남자 타이탄을 성적으로 홀리게 한 울비노(Urbino)의 란제리(1538).
이복 오라버니 머큐리(헬메스)와 낳은 어지자지 헬마프로디토스(Hermㆍaphroditos).
큐핏(Eros)은 위의 둘 중의 누구애인지 의견이 분분,
효험이 있는 이 걸 빌려입고 트로이 전쟁에 정신나간 오빠요 남편인 제우스를 유혹하고 자기 몸을 더듬게 하여 불과 대장간을 상징하는 불칸(Vulcan)을 낳은 헤라(Hera. Juno).
보여주는 음부가리개, 누드 댄서가 음부를 가리는 띠(캐섹스 cache-sexe).
숨겨두는 부위 캐시(cache)를 복식(服飾)으로 보일듯 말듯하게 디자인한 사람은 머슴애.
그가 누어서 올려다 보며 책을 읽는데 엄마 친구들이 자기를 타고 넘어갈 때에 올려다본 가랑이, 여인으로 느껴진 사태를 보고 난 후에 착상.
가슴 아래 허리를 조여 엉덩이를 섹시하게 돋보이게 해주는 호박단(緞) 코르셋(stomacher).
1799년 망년, 오페라를 구경 온 나뽈레옹, 조세핀 앞에 예술ㆍ장관 아모레 두발(Amaury Duval)이 디자인한 속이 비치는 그리스 여인의 실고추잠자리 날개 내복(tunics)을 입고 참석한 사교계 마담 탈냔(Mme Tallien), 그녀의 둘러리 두 여자 친구.
이에 조세핀이 '복구풍이라'고.
오래 전부터의 그 노출증 정신세계의 성(性)의 속성.
전기가 흐르는 원초적인 성본능 리비도 정신 에너지, 살면서 눈치로 행동을 공짜로 배웠다는 사회책임론, 아니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조상의 흔적을 더듬게 되는 자동적으로 인지된 개발인가?
여보세요, 누구 자랑인가?
누가 첫 문을 열게했나요?
그 분위기에 발맞춰 자아에 반항하는 직감때문이었소!
옆에 같이 있섰다는 것 자체로 여인의 피부를 감촉하는 인연이 생기는 게 아니겠오!
시그문드 프로이드여!
칼 융의 말마따나, 당신의 통계가 부족하지 않소?
실제 인물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그 불분명한 신화 속의 한 사람 Divine child 오디푸스가 친엄마인줄 모르고 살게된 오디푸스 컴프렉스에 걸린 햄릿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오?
그 건 오직 당신이 어렸을 때에 느낀 당신 감정이라고 남이 말하지 않았소?
당신 이론의 끊어진 앞뒷 자리의 사슬로 당신 설화를 일반화할 수야 없지 않겠소?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원래가 서로 홀리게 되어있잖소?
안 만나는 것과 만나는 차이에 인과관계가 결정되는 게 아니겠소?
그러기에 가두어 키운 사촌여동생과 당신이 연애한 게 아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