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인터넷하고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앞으로도 한 달여 정도는 더 인터넷을 쓰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저녁이라 잠깐 인터넷을 봅니다.
처음 일주일정도는 인터넷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나? 하며
인터넷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 좀이 쑤실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챙겨온 책을 십여 권 들고 어느 것을 읽을까 하던 중,
바둑정석책, 법문사간 조남철 국수의 '실전 정석정해' 1966년 초판, 1986년 중판.
수십여년전 인터넷이라곤 없던 시절
바둑에 재미가 들 5급 정도의 시절 읽었던 고본.
책장에 있던 수십년전 그 책을 뽑아와 수십년 지난 지금
읽어 보아도 급수를 따질때인 그때나 단을 얘기하는 지금이나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조남철국수의 대단함.
어느 분야고 최고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존경을 충분히 받을 만하고
바둑의 경우, 조국수는 개척자인 동시에 리더이며 스승.
수십여년전 이해 못했던 정석을 지금 무릎을 치며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이 안 되는 이유.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것이 채운다.
무료해서가 아니라, 박유남선생의 건강한 뇌만들기 시리즈 만큼
브레인 훈련과 치매에 좋고, 쓰잘떼기 없는 얘기보다는
온갖 인생사의 격언을 얘기해 주는 바둑책을 보며
인터넷에서 해방되는 안식년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제일 많은 소목정석통달은 행마의 급소 정복과 함께
이번 인터넷없는 세상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삼단을 굳힐 천금의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