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터미네이터를 보고 꼭 30년만에 오늘 다시 보았군요.
30년이란 세월이 길어도 보이지만 사실 잠깐인 듯 싶습니다.
아직도 30년전에 극장에서 터미네이터를 볼 때의 감상이
지금까지도 하나도 잊지 않고 생생히 기억되는군요.
표를 사고 스낵을 사고 기다리다가 들어가 앉아
광고도 보고 예고편도 보며 기대에 차 기다리던 순간들.
85년에 영화를 보면서 ‘진짜 30년 정도 안에 핵전쟁이 나서
지구 전체가 이렇게 폐허가 될까?’
가능성도 없진 않겠다 하면서 먼 미래의 걱정을 하면서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먼 미래인 지금 2015년에는 집 소파에 앉아
삼성 65인치 씨어터시스템으로 같은 영화를 보다니...
다행히 지구멸망의 핵전쟁따윈 없고
밋밋한 IS 정도와의 테러전쟁이나 있는 현재에
감개무량까지는 아니더라도 센치멘탈도 아니고
그저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상념.
나도 나이를 서른은 더 먹었구나, 그런데
터미네이터영화에 나오는 장면의 거리나 생활을 보면
지금과 많이 다른 것이 없듯이
30년의 세월이 외양의 변화를 빼고는 나 자신도
별로 변한 것이 없구나 하는 놀라운 자각.
요사이 CNN에서 하는 Seventies 를 보며
아! 그 때 그랬었구나, 하며 그리 머지 않았던 일인데 하며
벌써 40여년 전 얘기? 하며 잘 시청하고 있습니다.
30년전 보았던 영화도 시차를 크게 느끼지 않고
있으니 세월이 빠른 건가요?
아니면 시대가 별로 바뀌지 않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