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놀러가자고 막내가 준비해주기에 여행가방에 짐을 싸려고 안 사람의 샤핑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내 차 앞에 육중한 하얀 차가 주차했다.
어라! 야리야리한 흰 머리칼, 노랑 머리가 차에서 내리네.
그 차는 FOX TACOMA 4x4.
차폭 6피트, 높이는 얼추 6½피트,. 타이어는 Cooper Discover, 33x12인치 두께.
"여자가 통도 크구만!"
하기사 캘리포니아에서 브록커리, 칼리플라우어, 셀러리, 상추, 호박, 캔털롭, 무화과 등을 큰 콘테이너에 싣고 뉴욕으로 10일 걸려 트레일러를 몰고 오는 여인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면 운전석에 앉아 있는 덩치 큰 미국 여인이 메뚜기만하게 보일 때가 있음.
운반해주면 3천불 준단다.
30년 전 일이다. 도둑을 대비하여 총기를 휴대하고 있으며 도중에서 weigh station에 들려서 차량의 총중량을 재본다고 했다.
어제는 여고생 큰 애들이 초등학생과 섞여 3시간동안 발레춤 추는 걸 보고 왔는데 이 건 뭐 학생같지 않게 몸집이 엄청 크게 완숙한 여인들.
우리 집 손녀들은 초등, 중학생이기에 표현능력이 4/7 되는 것 같았다.
몸짓을 박자, 고저장단, 영상, 조명, 노래에 맞추는 performance art.
<Senior Farewell>, <AP Jazz>.
3년 째 보기에 "얘들이 졸업하고 나면 다음 해는 시들해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주니어 얘들이 무우같이 크기에 매년 말만한 거녀(巨女)들의 탭 댄스, 그리고
앉아 돌고 서서 양보하며 돌고 점프하며 돌고 다리 벌리고, 고뇌에 앞으로 숙이고 환희에 가슴을 뒤로 하며 팬티즈가 보일 정도로 대본대로 실행함.
그리고 그 수 십명의 학생무용수들이 조를 짜고 번갈아 무대를 선용하며 댄스할 때면 가로 세로 줄과 손 놀림이 로바트 움직임인지 황금파도인지 열병식인지?
나는 이 것을 보고 단체경기를 잘못하는 한국인의 결속이 아쉽다고 여기고, 또 한편으로는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발레는 이미 옛날식 연출.
이 'C 아카데미'에서 계속 창안하는 두뇌의 종합예술.
이에 나는 발레댄스로 전이하는 현대 은반의 김연아를 생각.
그러나 우리 세 애들이 자식들에게 이 것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배우게 하면서도 불투명한 장래를 염려하여 이공계 방향으로 수학을 지도하고 있음을 볼 때에 애들 키우는 것이 예전과 다름을 여실히 느꼈음.
과연 시니어 솔로로 나온 리사(Lisa)는 이공계를 지망.
신장이 1미터 80이 넘는 그, 음엄하기도 해라!
내 걱정은 아니지만 이런 애들이나 콘테이너를 끌고 가는 음엄한 여자를 어느 남자가 감당하고 살지 궁금하고, 필요 없는, 부러운 질투심. 음엄하기도 하다!
"큰 것도 괜찮다'며 몰아보는 수 밖에. ㅋㅋ
그리고 한 가지 더는, 애들따라 뭐를 감상하고 따라다니기도 이제 힘들다.
나같이 억지춘향인 청중이 졸고 있섰기에 하이든 경악교향곡 94번 제 2악장이 생긴거겠지.
............................................................................................................................ dkp 올림. 6-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