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刀)에 날을 세우면 '칼날 인(刃)'이 되고, 칼(刀)이 세 개면 칼로 베일 '리'가 되고, 칼날(刃)로 자신의 마음을 베면 '참을 인'(忍).
오늘 심리상담사 모니카 이선생의 <마음에도 용량이 있습니다>라는 좋은 글을 읽으면서 외조부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느 사람이 집에 와보니 아내 신옆에 남자 신발이 한 켤레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귀에 온 신경을 쓰고 엿들으니 아내가 깔깔거리고 남정네도 좋아라고 웃는 소리가 나기에 그 순간 자신을 돌아 보니 자기는 아내의 부정을 묵인하는 남편(위털 wittol) 성질이 절대로 아님을 확인합니다.
칼을 뽑아들고 불륜한 년놈들을 죽이려고 문을 당기려는데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을 막는다'라고 말씀해 준 스승이 생각이 나서, 칼을 거두고 대체 무슨 일인가 현장을 직접 목격하려고 벼락같이 소리지르며 문을 열고 보니 처남이 와 있더라는 겁니다.
그의 마음의 용량이 세 배 커지도록 스승에게 배운 것일 겁니다.
그 <오디세이>에서 스파르타 메네라우스는 자기의 아내 헬렌이 트로이 왕자 파리스와 배가 맞아 도망간 걸 10년 만에 이집트에서 데리고 와 칼을 빼들고 죽이려 하자 그녀가 아무 말 하지 않고 옷을 벗어내리면서 미남 남편과 아들이 있는데 내가 미쳤섰다고 고백합니다.
그러자 메네라우스가 아내를 보니,[호머가 묘사하기를 10년이 지났는데도 千 척의 배를 바다로 진수하듯 그 아름다움] 유방에 사과를 올려놓은 듯, 온 몸이 아름답기에 '저러하니 남자들이 그냥...'이라며 칼을 거두었습니다.
그 로마 5현제 중의 한 사람인 마커스 오렐리우스.
그의 아내 파우스티나가 부정을 저질렀지만 전쟁터로 집을 비우고 쏟아다닌 자신이었기에 아내를 용서해주었고, 다음 전쟁터로 같이 출정하면서 타우루스에서 아내가 죽자 매우 슬퍼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로서 명상록을 남긴 로마황제
즉, 남성들이 치켜세우는 칭찬에 넘어간 아내를 용서해줌이겠습니다만, 이와 전혀 무관한 다른 스트레스를 소화시키지 못하여 뭉쳐 화를 벌컥 내고 참지못해 사건을 저지른 경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사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스승될만한, 스승인 목회자[링컨이 존경한 목회자는 불특정인이겠습니다만 우리에게 해당], 위인의 말과 행적을 듣고 보고 감복하여 그 정직하고 착한 말을 듣고 실천한 에이브라함 링컨.
그가 어렸을 적에 그 있지도 않은 버찌나무를 워싱턴이 베었다고 아버지에게 정직하게 말했다는 가공된 워싱턴 전기를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워상턴이 왕관을 거부한 것은 사실, 버지니어 Fredericksburg에서 학교다닌 14살 때에 옛글을 읽고 54항목의 덕목, '정중함'을 메모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고 종신대통령 되기를 거절하고 이임사(9-19-1796)를 연설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키우던 버찌나무는 없섰습니다.
워싱턴이 버찌나무를 잘랐다는 이야기는 링컨이 태어나기 3년 전인 1806년, 매인주 성공회 목사 메이슨 록 윔즈(Mason Lock Weems 1759-1825)의 <The Life of George Washington with Curious Anecdotes(일화), Equally Honourable to Himself and Exemplary(해석) to His Young Countrymen> 제 5판에 삽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컨은 밤새도록 읽다가 통나무집에 빗물이 새어 책이 젖어지자 주인을 찾아가 3일간 일해주었답니다.
이는 거짓이 섞여있드라도 의심없이 참고 읽고 마음에 받아드린 링컨.
제 외조부님이 제게 들려주신 다른 이야기.
시호 문성공(文成公) 장량.
그 한(韓)나라 역대 재상의 후예 장량(張良)이 살던 한(韓)나라가 진시황에게 정복당하자 비파를 잘 뜯는 고점리(高漸離), 술독 두 개를 지고 가는 천하장사로서 나라가 쑥밭이 된 연(燕)나라 태자 단(丹)의 부탁을 받은 형가(荊軻)와 함께 진시황을 죽이려다 실패한 후 숨어 살다가 다리 위에서 황석공(黃石公)이란 노인으로부터 <태공병법서(太公兵法書. 註; 강태공 '육도삼략'인 듯함 )>를 얻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자수성가하여 왕의 스승이 될 기초를 닦게되지만 그 스승이 다리 위에서 신고 있던 신을 벗어 다리 밑으로 차버리기에 참고 주어다 드렸더니 또 차고, 또 차버려도 참고 아무 말 없이 세 번을 주어다 드렸더니 제자로 삼았다는 '참을 인자 세 개'의 예화를 같이 확인하면서 이만 끝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dkp 올림 5-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