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헤로도투스는 신 속의 발바닥이 가려우면 신을 벗고 긁어야 한다고.
그 향기로운 난혜, 리디아 칸다우레스(Candaures) 왕비의 몸을 두 번 훔쳐본 자이지즈(Gyges)는 잠지가 솟는 격화소양에 샌들을 벗고 왕비와 배회구합하다가 양이 차지 않자 환부역조로 왕을 죽이고 나라를 차지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왕비와 몸을 나누는 것이 나라를 훔치는 것이라는 자이지즈의 지혜. 가장 큰 도둑.
다음으로는 세상이 썩었기에 대도(大盜)는 흔합니다.
5천만명 장품(藏品)의 열쇠를 쥔 도척(盜跖)은 4~5년 임기제 대통령,
이 국고를 빼먹을 분량의 대소를 결정하는 일가붙이(친인척).
그 것 중에 훔쳐먹을 만한 게 있나 없나의 가부를 결정하는, 수하 직원 8천명을 거느린 기업가.
은행가는 수수료를 등쳐 먹고, 3군 참모총장들은 불량무기 구입비 중의 일부를 도둑질한 자와 한 패거리가 되어 숨겨주고 들추어 내지 않는다.
지위가 높을수록, 봉급이 많을수록 비자금을 늘리려는 도둑질의 체면은 커진다.
지위 곱하기 현재 받는 봉급의 승수(乘數)효과. 착취금 = 지위 x 연봉
팔자에 없는 가난한 봉급쟁이 실소득 = 그들이 착복한 경상비를 뺀 분깃
그 도둑놈 재판에 검판사는 뇌물을 도둑질하고 나중에 해먹기로 말하면 시장ㆍ군수는 피라미.
그 자들의 행동을 아무도 규탄하지 못해 개미같이 남의 것을 훔쳐가 종신토록 향락을 누리건만, 왜 유독 굶주린 끝에 좀도둑질 좀 한 국민에게는 가혹한 처벌을 하고, 날아오는 비행기를 거꾸로 돌려 착륙시킨 기업가 딸년은 40여일에 출옥시켜 주는가 말이다.
그 이유는 형벌이 문란하여 염치가 없기에 법관이 간사해진 까닭.
윗사람의 행동이 정도에 벗어났기에 법관이 간사해지고, 간사해졌서도 지위를 잃지 않는 선례가 있기에 간사해지는 법.
그러므로 국가공무원이 간사하기에 군도(群盜)들이 횡행하여 도둑들끼리 서로 두령(頭領)으로 횡행하게 된 것은 자연적인 추세.
자 ─ 보라고! 해방촌, 창신동, 금호동, 중부시장,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경동시장, 인사동.
그 언덕 위 빼곡한 집들은 말할 것도 없이 불이 나도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게 길이 협소하지 않은가?
이는 국민이 길거리를 먹어들어간 까닭이요, 구청장,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처럼 새마을 운동을 펼치지 않기 때문이요, 한 번 대화재가 나면 주민이 대피하지 못하는 참사 개연성에서도 국민이 도둑질하는데 정신이 팔려 화재로 수 천명 이재민이 나와도 재결(災結)할 염두를 못내고, 오직 '난 몰라', 전임자에게 밀면 된다는 작은 도둑들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