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흐음-! 사실, ..내 뉴 포트(새 항구)는... 버지니아 슬림(호리호리한 처녀)만 입항해요!..쩝쩝"하면서 썩 만족하지는 않다는 시늉을 하며, 하지만 "애라! 지금 콩이냐 팥이냐를 따지게 생겼냐"는 쪼로 그녀의 미스티를 입에 물면서 보니 절반 쯤 피우다 만 선홍색 루즈가 묻혀있는 대초(큰 꽁초)가 있다.
"어-? 금방 누가 왔섰군!" 틀림없이 뻐끔담배 피우다 간 자국이 틀림없섰다. 그런데 그녀가 "그거 내가 피웠서"란다. "그래! 혼자?"
그건 그렇고, 그가 담밸 빨면 빨수록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버지니아 슬림보다도 물렁하여 오히려 저녁노을보다 더 붉게 빨리 타들어 간다. 그는 마치 황혼이 빨리 지라는 듯, 입으로 점점 빠르게 빨아드리자, 세상에 붉은 팥보다 크게, 불 끝이 뾰족하게 내민 빨간 세치 혀와 같아져갔다. "휴우-! 너무 빨리 빨았나. 담뱃값이 올랐는데."
시간이 한 20분 지났나? 드디어 필터까지 침이 범벅이 되어 씹는 담배처럼 부드러워진 꽁초. "허 씹으면 안돼지."
한편, 그 꽁초는 자신의 지성이 허물어지기를 원하는 동안 어느 사이에 푸른 잔디밭이 되었는지 잔디 위에 자신이 누워 있는지 분명하지 않은 꿈 속에 있섰다.
그 잔디 위로 마디풀(crabgrass)이 공기뿌리를 내리면서 비집고 들어와 펑퍼지며 풀마디를 뻗쳐 잔디를 묶어 잔디가 숨을 못 쉬며 거의 죽어가는 꿈 속에서 그녀는 깜짝 놀라 한 마리의 행복한 나비가 되어 하늘로 도망치며 잔디를 내려다 보았다. 거기에는 또 다른 그녀가.
그가 공기정화기를 틀었다. .................................................................... 이로부터 30분 후 꽁초를 앰브란스에 먼저 실려 보낸 후 그가 혼잣말로 '내 꺼풀이 까졌으니 지껀 틀림없이 째졌을걸! 좋아하는 거 옘빙하게 좋아하더니만. 소녀경이든 카마스트라든 본래 내 용건부터 끝내고 나서는 완존히 테끄니끄지! 마음을 몸에서 떼어내기만 하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