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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칼질을 위한 돌판, 빨간칠 얼굴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05:35 조회 : 441
Daniel Kyungyong Pa  (ID : dkp)

올리고 있는 중이옵니다. 말재주 부족하여 죄송(거짓부리 위선 아님)합니다.

비가 자락자락, 음산한 날씨에 저는 공원에서 올랜탠지 강물을 내려다 보며 이 생각, 그리고 저 느낌을.

이 강물 Olentangy란 이름은 인디언 말로 '빨간 칠을 한 얼굴'이란 의미로, '당신 칼질을 위한 돌판'이란 의미인 Delaware '킨홍세콘세풍(Keenhongsheconsepung)'으로부터 바뀌어진 거라는군요.

이 컬럼버스, 오우하이오 프랭클린 카운티에 흐르는 강에 무더기로 물고기들이 죽어 강변에 물결따라 움직이는 낙엽처럼 널브러져 있섰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죽을 수가 있을까?"

공해로 괴로워 죽었나, 그래도 그렇지 꾀가 없서 죽었나, 먹이사슬이 끊어져 살기 어려워서 집단자살이라도 했는가 저의 멋대로 생각하다가 이 중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한다'는 꾀에 대한 우리 속담이 머리에 떠오르드군요.
**

대저 아는 것이 힘이라지만, 이 것이 사회생활에서 얼마만큼이나 도움을 주는가? 

그러므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한다듯, 새로 알게된 지식 사이사이로 진주를 끼워 목거리 모양을 만들면 아주 좋다는 비유로 알아들었지만 제가 그 진주를 깊은 바다에 들어가 따야함에 그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이 시시각각으로 밀려들어오는 지식이 생활수단으로 매우 요긴하게 쓰이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다른 이를 얕잡아 보다가 불편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기에 다른이와 접속함에 슬기가 있다면 매우 좋겠는데,..진주를 따는 지혜는 간단히 얻어지지 않으며 오직 명상을 통하여 얻어진다고 하니 그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화내는 품성을 버리고 자비의 미소를 띠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남을 배려하는 품성으로 마음이 닦아지는 경지를 거쳐야 한다는 말씀 앞에 무릎을 그만 꿇고 말았기 때문이었지요.

행함에 있서서 비록, 의도가 좋으면 결과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독자님이 말씀을 올렸다 할지라도 굳이, 이미 편견스러운 빨간 칠을 한 제 마음의 얼굴로서는 제 본심에 이미 빨간 물감칠이 되어있기 때문이었사옵고, 이리 저리 생각하면서 깨달음을 맛보는 늦동이에 불과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선현의 돌같은 말씀에 제 마음의 칼을 갈고 닦고 잘 다듬을 준비조차도 못 했기에 제 본심이 착해야만 30배, 60배, 100배 수확할 농사꾼의 밭이 된다는 말씀만을 회상하고 말았습니다.

그 뭔가요, 아련한 느낌에 지혜라는 것은 인간완성의 결정체라고 여기면서, 이를 얻기 위해, 선현을 인정하고 후학의 생각과 새로운 지식을 받아드리면서도 아둔해지지 않으려고 명상하고, 명상하는 체하며 날로 폭주하는 새로운 지식을 섭렵하려는 욕심으로 인하여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도록 여생을 보내야 하겠다고 느꼈구만요. 감사합니다.

2011-09-06 06: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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