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안장(saddle)은 말을 타고 어느 목적지로 가는데 궁둥이 덜 아프라고 궁둥이 밑에 까는 것. 그 안장은 여행목적을 이루는 수단이요 도구.문지방? 방[사무실]이나 변소들어가기 직전의 발판. 이 문지방을 넘어야 용건을 볼 수 있는 바, 대리석 문지방 역시 '말안장'이라고 별명한다.그래서 말인데, 한 편, 길을 나선 사람이 왕십리에서 시청까지 가려면 충무로, 퇴계로도 있지만 을지로를 경유하는게 지름길. 그 을지로 입구까지를 찾아가는 '길[도]'이라 하듯, 도(道)는 진리에 이르는 길. 시청을 진리, 깨달음이라 한다면, 진리 직전까지 직접 못 가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더러는 길을 몰라 더 많은 정류장을 거친다.불가의 제자훈련에서 터득하는 길을 제자가 빨리 앎[알게 가르치는 교육]을 돈오, 천천히 앎[가르치는 방법]을 점수라 한다. 이 말은 내가 노자 도덕경 글자를 세어보며, 5,248개의 한자로 끝냈구나를 알고, 처음과 제 20장 그리고 결어에서 배운 것.노자는 남이 쓰는 단어를 최대한으로 회피했고, ..'도[길]' 역시 추상명사. 실체가 없는 것. 그러므로 도는 그 이름을 도라고 내가 붙여도 좋지만, 그 이름이 꼭 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무슨 이름으로써, 각자의 생각과 삼라만상에 대해 우리가 이름을 붙여야만 만물의 모태로써 물리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름[명사]으로써의 도라고 붙인 것 뿐이노라.그래서 '도'를 말안장이나 을지로 입구로 내가 비유한 것이다.그러므로 득도했다는 말은 시청가는 길을 알았다는 것이지 시청에 들어가 용건을 보았다는 뜻이 아님.다시 말해 진리를 알아차렸다거나, 나름대로의 진리, 또는 진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알아차릴 만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의미.그럼 산자가 피안의 법문, 하나님 천국말씀을 받아드리고 음송할 때 그/그녀는 진리를 터득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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