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강 위에 올려 놓은 숯불 다리미가 쏟아지는 바람에 상전이 입고 나갈 포자백택이 눌어버려 울고 지나가는 여종을 불러 자초지종을 듣고 툭밴 깁에 수를 놓아 먼저 번 관복보다 더 엄정고품나게 고쳐준 사임당 신씨, 아홉번 장원급제한 이율곡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어머님.역시 남이 애타는 모습을 보고 도와준 분이지요.지금은 때는 바야흐로 9월.초추의 양광 대낮에 흑파리(black fly)가 잔디를 내려다 보고 있는 나를 물고 있지만 울고 있는 저 귀뚜라미는 그 상대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나 혼자 이 생각 저생각.이 생각이 가고 저 생각이 떠오르는데, 보도 위로 롤러를 타고 내 집앞을 감아돌아가는 서너 어린이들 중, 한 애가 넘어져 잠시 멈쳐 있는 모양인데 뭐가 그리도 좋은지 깔깔댑니다. 그런데 나는 어이하여 Doc Ja 생각에 이리도 곤곤한가요!툭밴 깁에 수 놓아줄 사람이 없네요.할 수 없이 매듭을 진 이가 매듭을 푼다기에, [석두전, 보스킴에게 대신 부탁했으나 댓글이 올라오잖아] 내가 이리 나오시라고 청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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