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조하는 듀렉스(Durex) 콘돔 제조업체의 성생활 자료조사에서 중국 1위, 미국, 태국, 프랑스 순으로 쳐지다가...일본이 최하위권. 그럼 우린 뭐야? 콘돔판매 우선순위에 한국인은 빠졌잖아. 애석하고나, 울 할배가 울겠도다. 중국은 음양천도에 능란한 선녀 소녀경(素女經), '백행간'의 천지음양교환대낙부. 나라마다 좋은 자습서가 있는데 중국과 달라 우리나라는 부부간의 낙이 적은가 보다. 지금도 일본인이 사는 곳엔 사랑을 일깨워주는 '호꾸사이(Hokusai)', '꾸니사다(Kunisada)' 게이샤가 새로곰 있건만 만리 떨어져 사는 우리 교포에게는 마싸지 팔러밖에 없으니 한심하다는 것이 아니로소이다. 본국에는 미성년자 추행에 징역 12년 때리니 더 때려 감방에 푹 쑤셔 넣으라는 도덕군자의 목소리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오나 성개발 5개년계획을 세우든지 무슨 뾰죽한 방법을 써서 제것두고 못먹는 왕장군의 고자들이 불쌍하기 그지 없서 콘돔매상을 올려 주거나 언행일치 이 분야에 대해 중국과 일본에 걸맞는 성풍조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도다. 현대판 우리 한국인은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는 생활을 밀고 나가며 꽁지빠지게 앞만 보고 달리다 어부인을 잊어버리고 껌쀼떠 수풀속을 헤메었고나. 자고로 내 몸을 닦고 집구석, 어부인 구석구석을 두루 살펴야 한다는 공맹지도를 배웠건만 그 배운 실력은 어디로 갔느뇨. 부부생활이야말로 사회, 교회, 학교보다 앞서야하는 기본에 대해서도 아르쳐주는 현대판 스승이 없는 탓이었소이다. 사랑과 용서는 정서가 아니라 결정이옵니다. 언젠가 재단사로 직장에 나가는 항상 지쳐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어떻게 그런 무능한 근육과 사느냐고 사람들이 말하더라 귀띰했더니 그제야 새벽마다 남편이 그녀에게 벌리는 비밀에 대해 귓띰을 해주며 그래서 이혼생각을 않한다고 말해줍디다요. 그녀와 같이 남편의 부족함을 고쳐주려 하지 않는 어부인을 옆에 두면 이리 그리 좋아서 좋은 월급에 먼 직장 마다하고 동내 파출소에서 경찰 일이나 도와줍디다. 이를 두고 요조숙녀를 아내로 두면 농사가 않됀다고 말합니다요. 자고로 총싸움만 빼면 여인이 남자를 이기는 법이오니 목걸이 하나쯤은 쉽게 얻어낼 수 있습니다요. 알 수 없는 수줍음으로 어여쁘게 뻗으며 쳐다보는 표정은 유혹의 말. 그리고 금슬의 현을 잇지 못할 것이 뻔한 남정네의 서둘음을 눈감아주는 포근함. 그는 눈이 살아 이런 직장여성을 지적을 당할까봐 조심스런 자기 부인보다 속이 너그러운 줄로 착각하고 있지만 제 남편 모자람을 꼬집는 여인에게 의협심있게 선물하는 예쁜 목걸이로 동정할 일이 아닙니다요. 달고 매운 떡볶기를 입에 넣으며 포장마차 밖으로 점이 되어 사라질 듯한 모나리자 미소에 김치국부터 마시는 봉사자가 한 두명입니까요. 떡볶기를 깨물면서 내가 이 남자에게 너무 과한 여인이 아닌가 저울질하고 있는 걸 모릅니다요. 여보세요, 오랑각시. 흠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두고 많은 남자중에 나의 사랑하는 이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요, 여자중에 나의 사랑하는 이는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같도다." 다 이거 보세요. 검불이 묻어 있고 가시가 박혀 있지요. 두루두루 여인에게 사랑의 문턱이 있는 법이에요. 사랑스런 조강지처여 문단속 잘하시고 남편에게만 문지방을 넘어오게 해주시와요. 비록 봇물에 허우적거릴 망정 저녁 끼니에 쌍옥반을 또 줄건가 다구치시어 딴데 써먹을 힘이 없게 곱게 불살러 드리옵소서. 그런 설령이 여보라고 한 번도 불러주지 않다가 그 어느 날 야근한다 않 들어 오고, 승진하여 한잔술 내다 취해 못 온다 변명하고, 출장이라 않들어 오면서 "사랑해!" 사랑하는 윤리로 매 두 시간마다 "여보!?"라며 전화올 때는 낌새를 차리시와 뒷굽이 높은 뾰죽구두, 니나리키 브라자, 검은 장갑, 칼코등의 향수 그리고 남편의 바깥길을 비출 어둡다 빨개지는 조명준비가 필요하단 걸 실감하시와요. 그 코르셋으로 조여진 각선미로 바둑두다 부인 독방하는 줄 모르는 남편에게 말씀이야요. "가 보셨냐구요?" "벌써 보았지!" "그래도 다시 한번 가보자구요. 둘이서 유수를 건너면 거긴 숨막히게 즐거운 세상." 요즘은 부인이 집살림에 바깥잡. 만성피로로 몸이 찌부듯한데 회사변소에서 오줌길이 약하여 방울방울 떨어지니 옆칸에서 "다 됐다!"라고 동정받고 집에 돌아오면 리빙룸은 고물상인가 바자횐가 온갖 구석 다 어질러져 있고 초저녁에 골아 떨어져 눈 한숨 붙이는데 남편이 넥타이를 풀며 "팔자에 없는 짝을 '주려'라 한답디다"랄 때 마스카라 꺼플 열기 전에 남편 못남을 탓하는 입이 먼저 열리겠지요. 알지요, 힘든지 괴로운지 모르는 남편이란 작자. 그 쏘아붙임에 남편바깥길에 간접정범이 되는 겁니다요. 서로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요. 돈으로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으로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니, 용서는 뺏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인격완성이기 때문이지요. 부부의 사랑과 미움은 항상 같이 하는 고유의 감정, 어둠이 환한 빛을 돋보이려고 있는 것 처럼 우뚝 솟은 백운대는 비내린 후에 반들반들하고 정릉 해간의 원추리. 속까지 젖은 봉오리 좋아라며 얼룩진 결발을 풀잖아요. "한 번 주니까 천덕꾸러기로 만드네요"라 말씀하시지 마시고, 그가 원한 것은 곤혹을 떼우려는 꽃처럼 쉽게 지는 충동일 망정 온맘으로 온갖 힘으로 정떨어진 남편을 안내하시와요. 초전은 길지에 떨어져 물찾던 모래무지. 한자 튀어 풀섶에 들어 두번째 가서야 모이 찾아 갈대말은 피리소리. 오뉘가 혼사초롱 밝힌 빈 라덴이 누이가 사랑스러울까요. 그들보다 훨씬 도덕적으로 만난 우린데 그들의 사랑을 들어볼까요? "우리가 엄마의 젖을 같이 먹었다면 서방님이 나를 만날 때에 입을 맞추어도 저를 업신여길 사람이 없지요." "그럼. 암망아지.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칼에는 둘만의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저는 무르익은 꽃물동산이 있다구요. 저의 그녀는 저를 떠나고 저의 그녀의 몸은 당신을 사모하여 무르익었서요. 발을 씻었는데 어디에 다시 흙을 묻히오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