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천선사(鏡淸禪師) 벽암록(碧巖錄) 16칙 '줄탁동시(줄啄同時)' 법칙이 있음을 안다. 부화된 병아리가 안에서 톡톡 치면 밖에서 어미가 껍질을 콱콱콱 쪼아 나오게 하듯 제자와 스승이 서로 잘 만나야한다는 격언으로서, 북한이 "나 여기 있다!"고 빵빵 미사일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이는 은둔의 나라(Hermet Kingdom: 1636-1876)에서 벗어난 남한과 달리 북한당국은 서방국가에 문호를 폐쇄하던, 지정학적으로 공산주의에서도 세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의 "이질적인 포로암(捕虜岩, xenolith)"을 조금 쪼개가며 이제 개방을 원한다는 외교정책상 전환신호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이 은둔의 껍질을 건들가 보아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밖으로 미사일발사와 지하핵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성명은 사실은 도움이 필요하기는 하되 과거 서구세력(북한당국의 용어로는 "제국주의자들")이 "크리스챤 국가가 아니라면 나라도 아니다"라고 병합하기 시작하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여 따르게 하는 것이 사회의 법칙"이라는 '둘카임(Durkheim:1894)'이론으로 북한을 병탐하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이렇게 사화산이 터지는 그 와중에 지난 10여년간 북한에 경제적인 도움을 준 분이 전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이 두 분은 바보가 아니면 천재로 여겨진다.
나중 분은 자칭 "바보"라 하였고, 또 그렇게 불리워졌고, 앞의 분은 "각성한자", 또는 "용공주의자"로 불리워졌는데, 뒤의 분은 북한당국의 정책, 용어, 관례를 그대로 존중했고, 앞의 분은 북한에서 핵개발비용으로 전용되거나 말거나 알바 없이 아주 많이 퍼다준 분으로서 맹(盲)한 분 같지만 '세계역사학 계간지'에 실린 이 분의 글을 보면 런던에서 변호사로 개업하다 귀국한 싱가폴 이광요 수상의 글을 묵사발 만든 분이기도 하여 그저 맹한 분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두 분들이 북한의 스승일까, 아니면 두고 온 산하(山河)의 미련일까? 그러나 이에 대해 남북한통일 전후에 역사적으로 재평가할 일이지 이 순간 두 분의 대북완화정책의 흑백을 논리할 수 없다 하겠다. 그러므로 "생각은 빨리, 판단과 착수는 서서히"란 격언은 이를 두고 한 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