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桶)은 "통통". 집어 넣을 곳간의 곡식더미 통가리. 클수록 마땅히 더 많이 담을 수 있겠지요. 우리 그 통 좀 더 키워 보시면 어떠하실지. 이 세상에 돈 않드는 공짜가 많은데 세상에서 둘도 없는 공짜가 배짱. 마음의 곳간이 심장이라면 돈 않드는 그 배짱 좀 듬뿍 집어 넣어 봅시다. 언행이 많으면 더러 궁하여 가운데[中]를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단 노자(老子)의 가르침이지만, 대저 행함과 하지 않음은 쌍극이니, 그 노자의 무위(無爲)와 행함에 양쪽이 다 도(道)가 있지만 우리가 이미 이 세상으로 던져졌으니 실천으로 세상에 이바지함이 더 큰 도가 아니겠읍니까! 그 노자님께서 아랫사람의 도를 듣고는 크게 이를 웃으면 그 웃는 것은 도를 모르기 때문이요, 보통사람의 도를 들으면 "의미가 혹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여(若存若亡)" 그 없는 것을 따지려 드는 것도 도를 모르는 것이라 가르치셨고 일찌기 이사(李斯)가 "태산이 작은 흙덩어리를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능히 높아졌고 바다가 가는 물줄기를 골르지 않았기 때문에 깊어졌다"고 말한 걸 알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어떤 말이라도 들을 수 있게 통이 커야 하고 빈수레라도 끌고 가야 욕 한 섬에 비록 보리 한 홉이라도 얻어올 수 있지 않겠읍니까. 통이 크면 큰 나라를 가히 삼켰다 뱉었다 하니, 기회가 오지 않아 취직하러 나갔다 욕만 보고 돌아온 소진(蘇秦)을 보고 마누라가 베틀에서 내려오지 않고 끼니때가 되어도 형수는 밥을 지어줄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혹 그럴꺼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종약론(從約論)으로 6국(國)의 재상이 되었고, 할일 없는 장에 볼일보러 나간 장의(張儀)가 빈손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화를 내니 "내 혀를 봐라. 아직도 있느냐, 없느냐(視吾舌. 尙在否)?"라던 그는 진나라 재상됬다가 위나라 재상됬다 했다니요.
2009-09-24 14:08:04
60702012-04-15 (일) 07:55
Daniel Kyungyong Pa [ 2009-09-26 19:29:10 ]
For you. ㅗㅗㅗㅗ ㅗㅗㅗㅗㅗ
............오롱조롱 꼬노도꼬로(konotokoro. 이리 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