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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이우스 명상록
글쓴이 : wind 날짜 : 2015-11-02 (월) 01:05 조회 : 995

 아우렐리우스명상록


필자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국어 책에서 였다. 이양하 선생이 번역한 <페이터 산문>이라는 엣세이 였는데 필자는 글의 내용은 어떻던 간에 글의 분위기가 어째 잿빛 하늘같이 무겁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라면 당시 최고의 스토아 철학자였고,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며 오현제(五賢帝: 제국의 역사상 가장 현명(賢明)했던 황제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아닌가. 그리고 당시는 로마 제국이 라인강 이남의 전 유럽과 북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있던 최전성기였다. 그런 황제 폐하께서 뭐가 부족하고 답답해서 이런식으로 글을 썼을까?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행복은 물질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네 육신과 영혼을 생각하라. 너의 육신이 차지하는 것은 만상(萬像) 가운데에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하다. 네 영혼이 차지하는 것은 이 세상에 충만한 마음의 다만 한조각일 뿐. 몸을 둘러보고 그것이 어떤 것이며 노령과 애욕과 병약 끝에 어떻게 되는 지를 생각해 보라.” 전투현장에서 쓴 명상록인데 전쟁 얘기는 한 구절도 없다. 그러나 生과 死가 엇갈리는 전쟁의 처절함을 체험하지 않고는 쓸 수 없는 깊은 글들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제국의 최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서 당대 최고의 스승들로부터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만 부모님은 어려서 돌아가셨고, 자신은 평생을 두고 병마와 고독과 번민 속에 살았다. 피우스 황제의 딸과 결혼함으로 뒤이어 황제의 위에는 올랐지만 아내 파우스티나의 불륜은 공공연한 비밀. 그렇지만 황제는 애써 모른 채했다. 그대신 과중한 업무에 몰두하면서 철학적 사색의 세계로 자신을 던져 넣은 것이다.

아울렐리우스 황제 때의 로마제국은 팍스로마나(로마에 의한 세계 평화)가 막 저물기 시작한 암울한 시기였다. 특히 도나우강(江) 쪽에서는 게르만 계열인 마르코만니 족(族) 및 구아디 족(族)이 자주 침입하여 제국의 변경을 유린하였고 동쪽에는 파르티아가 제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황제의 첫째 임무는 제국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 따라서 병약한 몸의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전임 황제들처럼 몸소 야전군 사령관으로 전쟁터에 나섰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근 8년간을 다뉴브 전선에서 적과 싸웠다.

그러나 황제는 군인이라기 보다 철학자에 더 가까운 사람이였기 때문에 황제가 전장 한복판에서 부딛혔던 현실은 고되기만 한 것이었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전투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갔다. 바로 아침까지도 황제가 등을 토닥거려 격려해 주었던 병사가, 지휘관 회의에 참석했던 장교가 저녁에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였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에 짙게 드리운 우울한 분위기는 당시 이런 무거운 상황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철학적 사색을 서술할 때 가장 적합하다는 헬라語(그리스어)로 쓰여진 명상록(冥想錄)은 총 12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쓴 글이 아니고 그때 그때의 떠오른 생각을 기록한 자기 성찰의 글이었기 때문이다. 명상록에서는 이성(Idea)과 존재 이유(Raison D’etre)라는 두 가지 철학적 명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정의(Definition)가 반복돼 나타난다. 인간으로 더 바랄 것이 없는 권세와 부와 명성을 지닌 로마 제국의 황제가 인생의 무상함을 깨닿으며 오만과 착각에 빠질 수 있는 자신을 겸손하게 경계한 태도는 지금에 사는 우리도 귀하게 본 받을만 하다.

요즘 필자가 명상록을 다시 읽으며 우리의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한다.행복은 그 사람의 가문이나 지위나 학문이나 재물의 풍족함에 있지 않고 우리 일상의 사소함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닿는다. 우리에게 건강이 있고 자유가 있고 가정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리고 일용할 양식이 있다면 우리는 일단 행복한 것이다.

세상적으로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명예를 얻는 것, 다 좋은 일이지만 인생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요즘 많이 생각한다.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지만 사는 방식에는 귀천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생활을 바르게 해서 귀하게 사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몫일 뿐이다.

세상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로마 황제도 실상은 스트레스만 엄청 짊어진 고독한 한 인간이었을 뿐, 보통 사람 우리가 느끼는 그런 자유와 행복은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은퇴한 요즘의 나는 로마 황제가 부럽지 않다.


이태백 2015-11-02 (월) 05:54
본문의 학문 전승의 스승문제.

예화;
1. 장구령이 융기[후일 당 현종]를 맡아 가르치면서 스승이 반드시 있서야 된다'고.
2. 이 당시 한유는 <사설師說>에서 '나보다 뒤에 낳았더라도 그 도를 들은 것이 나보다 나으면 내가 좇아서 그를 스승으로 할것이다'라고.
3. 원효는 동시대에 자기가 해타를 먹으며 배워준 사람이 없섰기에 자신의 불법 학문은 스스로 깨우친 것이라고. 

본문;
1. 본문의 아울리우스 황제는 <명상록> 서두에 자기에게는 조부님 Verus를 첫째 스승으로 16구절에 걸쳐 16분의 스승을 기록으로 시작. 이 명단에 선각자, 동료 30분을 스승으로 삼았다는 기록으로 글이 시작.
2. 문호를 개방한 아우렐리우스(A.D. 121-황제로 등극 161~180)의 인품은 스토아 철학자. 

그는 God을 믿는 크리스챤 박해를 보고 입을 다물지만 스스로는 안타깝게 여기고 자신만의 신(god)으로, 세상 삶에 선(善)을 최고 이상으로 여긴 이교도 중의 낙락장송.  
3. 사도 바울이 에피큐리안, 스토아 철학을 힐란했지만(사도행전 17:18), 아우렐리우스는 '우울해하지 않음을 최고 선'이란 못토의 스토아 철학에 창의력을 가미.

그가 중점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지 그보다 55년 전에 태어난 키케로(106-43 B.C.) 역시 스토아 철학자.
키케로가 남긴 "(친구) 라엘리우스 또는 우정론 대화록(Laelius sive de Amitica Dialogus)". 

이 심포지움에서, 서로 같은 친구이지만 Hannibal 칼타고를 무찌른 Scipio Africanus the younger을 좌장으로 하는 친교모임에서 '선한 쾌락주의' 에피큐리안 스코피오, 라엘리우스 등과 스토아 철학관을 비교토론.
키케로 철학은 '곀코 우울해지지 않는다'임에도 딸이 죽었을 때 우울에 빠져 식음을 전폐.

이 두 철학관 중에서 본문의 아울레우스 황제는 스토아 철학자로 분류되는 모양입니다.
그는 Pius의 수양아들 L. Ceionius Commodus(L. Verus)에게 딸 Lucilla를 주어 사위로 삼아 국내통치를 맡게 하고 원정길에 나섭니다.
     
이 아울레리우스는 (사촌 여동생) 아내의 부정을 묵인해준 남편(wittol)이었으며, 그래도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라며 전쟁에 친정(親征)나가 아내를 생과부로 만들었던 미안한 감을 느끼고 아내를 태우고 전장터에 나갔다가 부인이 병사.

AD 121년 4월 26일 - 180년 3월 17일
59세로 죽은 후 신(神)으로 모셔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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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2015-11-02 (월) 14:57
태백 선생님의 코멘트는 본문보다 더 깊이가 있어서 항상 많이 배웁니다. mecci tre boy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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