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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마당에 들어오다 보니 얼른 눈에 띄는 게
우측의 “많이 본 기사”란에서 “치매유발 뇌세포 배양 성공...”이란 기사가 있어 이의 제목만을 읽고 보니
“어허, 큰일 났네,, 그렇지 않아도 치매 땜에 걱정들 많이 하는 데 어쩌자고 치매를 유발 시키는 뇌세포까지 배양을 한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그게 아니겠지 하고는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니 물론 그건 아니지만 전체 기사를 다 읽어도 “치매유발 억제 뇌세포 배양 성공” 이란 말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 건 기사를 쓰시는 분들이 조금 고려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린 오래도록 이런 말을 쓰고 있다.
어떤 말을 듣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다르게 느낄 수 있게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말을 하는 수도 있고
아님 화술의 부족으로서 자기의 뜻과 다르게 표현 되는 수도 있다. 이때 우린 이런 말을 잘 쓴다. “쑥떡 같이 말을 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어야 한다.”
옛날 배탈이 나서 설사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약국에 가서 약사 보러 “설사약 좀 주세요!” 라고 하면 그래도 약사는 알아듣고 지사제(止瀉劑 /설사를 멎게 하는 약)를 주었다.
하나 더, 오래도록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약을 먹고 설사를 좀 시켜 보려고 약사에게 다른 증상은 일체 얘기 하지 않고 “설사 약 좀 주세요!”라고 하여 위와 같은 지사제를 받아먹었다고 치면 이건 어찌 하란 말인가? 이 사람의 밑은 얼마나 고생이 심 해질까나....?
우리가 고치고 나가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건 누가 고쳐야 한단 말인가?
국민 개개인이 틀리다 싶으면 먼저 고쳐나가야 한다. 위의 예와 같이 설사가 심한데 이를 멎게 약 좀 달라고 말을 해야 하고
변비가 심한데 어떻게 설사라도 시켜 보고 싶으니 적절한 약을 달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해서 우리가 고칠 수 있는 건 고쳐 나가야 한다.
말이고 글이고 행동이고 간에...굳이 국가의 어떤 정책만을 두고 진보니 보수니 할 게 아니라 진보와 보수는 동면의 양면 같은 것이니
늘 생각이 깨어있어 옛 것을 고치면서 새로운 걸 희구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하나 더 비슷한 예를 들어보면 우리가 쓰는 단어들에도 고칠 수 있는 건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건 모두가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들이라 생각해서다.
내 나라 말을 내가 바로 쓰려고 애쓰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말과 글이 퇴화되어 많은 시간이 지나면 한글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면목을 잃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린 이 마당에 왜 들어오는가? 누가 오라는 사람 없이 들어오지만 날 끄는 게 있다. 그건 바로 나의 모국어인 한글이 있고 이걸 나누는 한글 민족이 있기 때문이다.
몇 예만 더 보자. 이건 어떤 특정 글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게 쓰는 경우가 있어 예를 든 것으로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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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라스틱 -->플라스틱
골푸 --> 골프
푸대 --> 포대(布袋)
그런데 여기 미국에 오래 살다보면 영어 음이 익숙해져서 원음대로 발음하다 보면 그건 한국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된 외래어 모음집의 표기와 다르게 나는 수가 있다.
예로 “헤게모니”는 이는 한국의 외국어 표기 방식으로는 맞겠지만hegemony/hi.ʤém.ə.ni: or héʤ.ə.mòu.ni:/로 발음부호가 되어있는데
이를 원음에 가깝게 한글 토를 달아보면 “히잼어니이” 또는 “해저모우니이”와 비슷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서 이런 경우엔 원음에 가깝게 표현 되는 이게 오히려 바른 표현이라고 본다.
이런 것들은 이 마당에 글을 올리려고 하면 원고를 다 쓰고 나서 한 번만 자세히 읽어보고 올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게 바로 글쟁이의 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여기다 마치 집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에게 급히 차리느라 진수성찬은 못 되더라도 작은 소반이라도 깨끗이 닦아 정성껏 올려놓은 몇 가지 소찬을 미안 한 듯 살포시 내미는 그런 아낙의 자세가 되어 준다면 아주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 나라 글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한 자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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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 위의 글에서 나의 의견은 언론사의 “치매유발 뇌세포 배양 성공...” 대신 “치매 원인 찾다!” 라고 하면 어떨까 한 것인데 이 문구를 넣지 않았더니 어떤 유식한 분이 내가 생물학에 무식해서 틀린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런데 위 원 글에서도 언급 하였듯이 우리가 말하는 진보란 고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 고쳐야 함을 말 하는 것이고 아울러 이 건 국민 개개인의 의식부터 고쳐나가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면 내일은 여과 없이 그대로 답습하자는 게 바로 보수 꼴통이란 소리를 듣게 되는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언론사의 기사 제목쯤이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가 얼른 가야 하는 게 생명일 것이니 어렵게 쓰지 말고 한국어로 누구나 알기 쉽게 쓰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글이 세계적으로 우수함이 점점 알려지고 있으니 가능하면 한문을 한글로 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광고에서 한문을 쓰면 뜻의 함축으로 글자 수를 줄일 수는 있겠으나 한글만큼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 한문은 사자(死字)가 되고 / “치매유발 뇌세포 배양 성공...” 한글은 읽은 이의 감정을 끌어내는 생자(生字)가 된다. / “치매 원인 찾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