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벌레같은 자벌레의 그 움직임을 살펴보니 주둥이 다음에 몸통이 10마디인데 처음 3마디와 맨 꽁지 3마디에만 발이 있음을 알았음.
몸에 비하여 발(갯수)이 적고 (크기가) 작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
다행히 꽁지발이 물건을 무는 힘이 강함.
매어달릴 때는 신기하게도 이 꽁지 발로 물건을 꽉 쥘 수 있음.
그래서 이 꽁지 힘을 이용하려고 하니 꿈틀거리며 전진할 수 밖에 별다른 수가 없음.
전체로 발이 좌우로 각각 6개지만 배부른 가운데는 발이 없기에 앞으로 나아가려면 허리를 곧추Ω세운 다음, 꽁지발로 바닥을 꼭 물어쥐고, 그리고 나서 머리에서 그 곧추세운 허리까지 앞으로 뻗어 앞 세발을 땅에 내려 앞으로 전진한 다음에 꽁지발을 앞으로 당긴 후 이 발로 바닥을 물어쥐며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그 ΩΩΩ..궤적이 자(尺)로 재듯하기에 자벌레란 이름이 붙었군요.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펴는 것.
굽힘과 폄이 서로 응하여 이로움이 생기는 것.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는 것은 펴기 위함이요,
용과 뱀이 고요히 엎드려 있는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척확지굴, 이구신야(尺鑊'-金+虫'之屈, 以求信也)용사지칩, 이존신야(龍蛇之蟄, 以存身也).-계사하전(繫辭下傳) 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