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전에 '재미 서울대총동창회 회보'를 통하여 경기高 출신(55회)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몇년을 두고 이메일을 교환하면서 서울대 원자력 공학과 제1회 졸업생으로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작업에 一役(일력)을 담당했었던 수재였다.
내가 이 양반의 배려로 그의 우등생 '써클'에게 까지 소개되어 그들과도 교신하게 되었고, 심지어 그들의 동창웹페지에 까지 내 글이 종종 오르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실상 이 분을 상면한 적이 없었으나 인터텥의 막역한 친구로서 여러가지 신변의 얘기를 서로 주고 받기에 이르렀다.
"메시아 사상의 유래와 한국민족의 얼"이란 글이 그들의 웹싸이트에 얼마 전에 발표되었더니, 어떤 분은 내 선열반이란 필명이 맘에 안든다고 했고, 또 어떤 분은 "기독교인인것 같은데 儒佛仙(유불선)을 자유로이 왕래하는 글이라고 ...앞으로 계속 올려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舊約(구약)의 형성과정을 살피는 글이었는데, 이 양반이 나를 기독교 신자로 보는 거라. 교회를 30여년 들락거리며 한때 집사까지 했었으나 한국식 무당교회를 운영하는 꼴이 맘에 않들어서 더 이상 아니 다닌지가 여러해 된다.
최근에 California로 이사를 오면서 사람도 사귈겸, 교회에 다시 나가서 찬양도 할겸, 겸사겸사해서 인근의 한 교회에 들록했었다. 첫날에 새신자로서 소개받고, 또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事役(사역)인가... 뭐 그런 봉사활동에 참가신청을 했었다. 그날에 성가대장이 나를 반기는 꼴을 보지 못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틀 후에 이런 이메일이 왔더라
"지원자는 3달 계속해서 교회를 나와야 하고, 그 다음에는 1달동안 연습에 참가하는 열성이 있어야 하고, 그러고 나서 대장이 쓸만하다고 판단했됐을 때에 대원으로 받아주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의 내 글, "동틀녘에 내기 이기리-Al ㅣ'alba Vincero"란 아리아를 내 큰딸의 결혼식에서 불렀던 나였다. 헌데, 이런 그들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음은 당연하지 않았겠나.
나를 기독인이라고 추측하신 분의 얘기로 돌아갑시다. 般若心經 (반야심경)의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글을 내 원자력 친구에도 보내서, 내가 기독신앙에만 쏙빠진 사람이 아닌 입장을 그 분에게 알리고 싶었다.
글이 경기高55회 웹페지에 올라가자, 거기 어떤 분이 평하기를 "병신육갑하는 글이라고"... 올렸던 그 분이 서둘러 "sorry"란 말을 남기고 발표했던 것을 삭제하고 말았다.
Well... I did not mind at all in fact. 장본인이 구약의 역사얘기를 좋게 보고 기회있는 대로 더 올려 달라고 한 처지였음에도 佛經(불경)의 空과 老子(노자)의 虛(허), 그리고 예수의 죽음이 결국 無에서 有로 둔갑한 부활이란 해석에 대해서는 이러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니...
나로선 농담으로 받았던 바라 게재했던 분에게 오히려 미안하게 생각되였다. 그런데 오늘 보니, "다시 올려달라”는 댓글을 남겼읍디다. "좋은 글이라서 다시 읽으면서 깊은 뜻을 알아내고자 했었는데, 자기가 너무 성급했다고."
위의 두가지 최근의 사건들에서 내가 뭐를 연상해냈는가? 그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이런 얘기로 귀결될 수가 있읍니다요.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 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주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그가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태 25장 14절-30절-
결론을 말씀드리겠오.
서울大라는 일류대학이나 미국 유학한 사람들이 한 탈란트를 땅에 묻어두거나, 경기高의 57회 수재거나 어떤 교회의 서울음대출신 찬양대장이나 또 목사자격 까지 갖춘 분들아! 저가 가진 것만을 고수하려다 보면, 결국 그 마저 빼았기게 된다는 이야기 올시다. 우리 배운자들이 두루두루 자기의 재량을 힘껏 개발하여 더 많은 것을 이루며... 이왕지사 한판 사는 세상에서 더욱 재미상스러운 한 삶을 살면 않되겠오?
참고: 후에 안 사실이지만 이 분은 장덕조라는, 한국문학계에 잘 알려진 여류소설가를 어머니로 모시고 계신 분이더군.
禪涅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