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Calif.로 이사오고 나서 닭을 치는 것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013년 8월 말에 Mt. View란 비싼 동네에서 달기치는 것을 허용한다는 말을 듣고 당장 Half-Moon-Bay란 곳으로 달려가서 병아리 4마리를 사왔었다. 5개월여 기르니 알낳을 때가 되어서 알을 낳기 시작하는거라.
헌데 알을 낳자마자 꼭꼬댁 꼭꼬댁 소리를 지르는 거라. 이웃이란게 바로 담장을 사이에 둔 판에 이처럼 겔겔거리고 씨끄럽게 울어대는 것을 차마 견디다 못해서 인근에서 일하는 멕시칸에게 주고 말았다. 특히 레구혼 종류가 하루도 건너지 않고 알을 낳았으나, 이 놈이 더욱 소리를 질러대길래 이웃에게 미안하다 못해서 이처럼 처리하고 말았다.
여차여차 해서 처음 4마리가 지금은 다섯마리가 알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재미에 산다. 바로 내 서재의 바로 바깥에 닭장이란 두어평의 공간이 있어서 자주 그들이 노는 것을 관망하다가, 먹이가 떨어지면 불이나케 사료를 챙겨준다. 요즘에는 캐배지 (cabbage)라고 둥굴게 똘똘뭉친 배추종류를 먹이면서 하루도 걸르지 않고 알을 낳아주기를 바래고 마는.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달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어떤 것은 고기를, 또 어떤 것은 알을 바라고 기른다. 나는 알도 잘 낳고 육질도 풍부한 것을 고르다 보니, Delaware, Bramaha, 그리고 Austalope란 종자를 두고 있다. 누가 French Bresse란 종자를 치길래 그것도 길렀는데, 불란서의 국보적 가치가 있는 거라고 하더만 내가 보니 레구혼의 흰 닭과 별 다른게 없더군. 하여간에 임마가 가장 알을 많이 낳아주어서 다음에는 레그혼 종류를 더 많이 길러야 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
그런데 Delaware란 닭종류는 덩치가 커서 달기무리에서 왕노릇을 하고, 알도 제일 큼직한 것을 낳아주는 것은 좋으나, 알을 낳으려면 닭장의 온갓 군데를 다 찾아 헤매면서 시간을 엄청 끄는게 험이 더라구요. 이왕에 낳을 바에는 제대로 된 둥지에 알을 낳아주면 얼마나 좋겠오. 결국에 가서는 땅바닥에다가 하나를 떨구는데... 그것이 흙에 묻어서 늘 물로 씻어야 겨우 달걀모둠에 끼어넣지요.
내 욕심으로는 이왕에 알을 낳으려면 만들어 놓은 3개의 둥지 중에서 볼일을 봐주면 얼마나 좋겠냐는 거지요. 그런데 그게 않되는 거라. 한두시간 헐레벌덕 위 아래를 헤맬 이유가 뭔가 하지를... 결국에 가설라무네 급하게 땅에 흘릴 것을.
사람이 글을 쓰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오만, 이같이 여기저기 색인해서 뭐라고 한마디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수고를 누가 알아주겠으며, 설혹 이해한다고 체하더라도 골짜를 파악하지 못한 글을 쓰면 결국에 가설라무네 땅바닥에 흘리는 결과 밖에 더 있가시오? 이리 하고도 그리 헤매야 하는 그 분들은 하기사 자기만족을 위하는 것이다 보니, 남이야 땅에 떨군 글을 읽던가 말던가 상관할 필요가 없다고 봐야 하겠지요?
禪涅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