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이름 모르는 분의 글을 읽으면
내일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손을 놀려야.
떠나가는 인생열차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해.
내가 내일 물을 주려던 그 꽃은 이미 시들어 있고,
둘이 함께 누우면 정녕 따뜻해지기라도 하겠지만,
내일 보려고 했으나 그 사람은 그 어디론가 떠나버렸고,
고백하려던 그 여인은 이미 딴 남자와 사랑하고 있섰고,
내일 분명히 전해주려던 내 말은 생각에 불과했다.
하고 싶은 일 지금 하며 소중히 하는 것이 좋다고.
이 하늘 아래서 보지 못한 사람이 남긴 전도서를 읽으면
모든 것에는 지정한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고 돌들을 내던질 때가 있고
돌을 다시 찾을 때가 있고 남을 미워할 때와 사랑할 때가 있고
먹고, 나로 말미암아 좋은 것을 즐기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그분 앞에 선한 사람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즐거움을 주시지만,
그 상관없는 사람에게는 모으는 즐거움을 주시니 세상은 공평.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히 하는데는 그 두 사람이 다 똑같지만,
미래보다는 지금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낫다.
그가 죽음을 늦게 밀 수 있지만 이 순간 없는 미래는 없기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