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젊은이가 잠을 자다가 자기 입, 머리, 손, 발이 밥통에 대해 모반하는 꿈을 꿉니다.
이 내용은 고린트 I 12:14, 셰익스피어의 무정부, 무질서 콜리오라누스(Coriolanus), 신분대신에 각자의 능력을 인정 안 하려는 우리나라의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에 가위, 자,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서로 제가 제일 잘났다는 이야기로 나옵니다.
서로들 분업하여 일을 치루어나가는 경우는 역시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에서 '벌'들의 협력과 대조가 될 겁니다.
"밥통에 반란"- The Rebellion Against the Stomach
손: "밥통아! 넌 아무것도 않하잖아, 게으름뱅이! 나는 종일 바느질하고 망치질, 물건 들어 나르고 핡히고 저녁에는 부르터 있고."
발: "맞아 맞아! 나는 하루 종일 갔다 왔다. 너는 돼지처럼 배만 불리고."
입: "옳아! 음식이 어디로부터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다 씹어댔다 싶으면 너는 쪽 빨아내리잖아, 이 밥통아!"
머리: "나는 어떻고? 다음 먹거리가 어디 있는지 생각해주는 나를 골치아프게 한단 말이야."
몸의 각 지체가 불평을 털어놓더니 머리가 '내게 생각이 있서. 이 게으른 밥통에 반대하여 우리가 일을 안해보자'라고 제의하자 다들 그것이 최고 좋은 생각이라며 '이 돼지야!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디 두고봐라'며 파업에 들어갑니다.
이로서 얼마 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 그리고 조용해짐.
그러자 이 꿈속의 젊은이가 걸을 수가 없고 물건을 쥘 수 없고 입을 벌릴 수 없서 갑자기 아프기 시작.
며칠후에 더 약해지기에 '이 파업을 끝내야겠다. 아니면 굶어죽게 생겼네'라고 생각하는데 한편, 손, 발, 입, 머리 역시 약해지자 밥통을 더 모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럴 힘도 없섰습니다.
그때에 현기증나는 그 젊은이의 발이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밥통이 제 하는대로 냅두자'라는 그들의 말을 듣게됬습니다.
'그래, 우리가 하든 일로 되돌아가자'라고 할 때에 젊은이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각자가 합쳐서 일해야지 갈라서면 아무 것도 못하는군.'
이 이야기는 구조조정도 나름이지 공정한 구조조정은 여럿이 뭉쳐 하나가 된 정체성(整體性)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완곡한 의인화 교훈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