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얼어붙은 나무 밑, 엄동설한에 쌓인 눈을 뒤집고 피어난 빙량화(氷凉花). 복수초(福壽草)꽃이라 부른답니다.
우리나라 함경남ㆍ북도, 평안북도, 서울 근교와 제주도 꽃.-유식한 체한다 마세요. 학명은 비너스가 짝 사랑하던 아물강변의 아도니스(Adonis amurensis Regal et Radde ex Regal variety parviflora).
황금색으로 빛나는 양란같은 꽃봉오리, 벌나비도 없는데 노란 암꽃ㆍ숫꽃은 누구를 위해 좋으라고.
눈 속에 피었다 하여 설연화, 눈얼음을 뚫고 피어 났다고 얼음꽃, 꿩의 다리.
벌나비 없이 바람타고 저들끼리 수정하여 파씨처럼 꽃자루 위에 열매맺습니다.
그 구슬픈 사연에 부모가 반대하는 서로 짝사랑하던 젊은 애들이 눈 속에서 만남, 부등켜 안고 죽어 간 꽃말이 붙었더랍니다.
'항문'(學門) 내숭 안떨다 부모들 자존심 이면체면 식중독에 걸려 죽어간 젊은 이들.
앞 날이 창창한 그 젊은 세대 걸음거리 사랑을 주저앉게 한 칼암브레(calambre).
꽃말에 그들을 죽인 일은 안타깝지만,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측은함.
그러나 부모로 인해 '젊음은 부서질 수 있지만 패배할 수는 없다'.
헤밍웨이의 혼자 중얼거리는 85세 노인과 바다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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