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자를 무섭고 어렵게 여긴다.
혹시 않나오실까봐.
선열반!
내가 뭘 인용했을 땐 벼룩 눈깔만한 아라비아 숫자가 깔려 있단다.
까닭은 그 좋은 말씀하신 분을 내가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페이지를 매긴 것.
글은 자타를 위한 우리의 궤적이자, 일기.
난중일기가 따로 없고 베르겐-벨센 앤 프랭크 일기가 따로 없고 기냥 표류자 로빈손 크루소 처럼 통나무에.
우린 이 열린마당 팔만 목판에 새겨두는 것.432
인자는 흉내내지 못할 부끄러움이 있서야 하고, 탁월한 탈란트를 가진 선열반은 산 위에 있지말고 하산하시요.
이 곳에는 칡과 등나무로 얽힌 듯 하지만 칡뿌리와 등나무 의자 재료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