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楚)에 방패와 창을 함께 파는 보부상이
"방패 사쇼! 내 창 사쇼!"라며 좋다고 추어 말하기를
"이 방패는 굳고 단단하여 창이 뚫을 수 없습이다."-막능함야 莫能陷也
그러더니
"이 창으로 말하면 날카롭기 그지 없서 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무불함야 無不陷也
이 말을 듣고 어떤 사람이 "그러면 당신의 그 창으로 당신의 그 방패를 뚫는다면 어찌 하겠소"라 물으니 대답을 못했다고 합니다.-이자지모(以子之矛)로 함자지순(陷子之盾)이면 하여(何如)오?
그런데 원래 말의 앞뒤가 않 맞는 그 '모순(矛盾)'에서의 '모'는 그 창끝이 세모진 연한 쇠붙이로서 연극할 때 손에 쥐었던 시경(詩經) 이후의 장난감.
그러므로 이 열린마당의 '법자'가 몇 번이고 사과한다 했고, 지금도 얼토당토하지 않게 사과한다며 댓글을 바라지만, 평소에 남의 말에 마이동풍인 것처럼, 그의 모순을 이 열린마당에 들고 와서 좌판에 벌려 놓은들 구경꾼 역시 그가 장난치는 말에 마이동풍.
이, 그가 '사과한다'는 말은 깊은 뜻이 없고 그냥 해보는 말일 뿐.
까닭은 툭하면 굴비 엮듯 새끼줄에 고등어 대가리, 오징어뼈, 낙지먹통, 가오리쌍좃, 닭엄지발가락, 칠리 매운고추 각각 2개씩 꿰어 놓은 꾸러미.
하고 싶은 말 다 쏟은 후에 넌지시 눈치보며 사과한다며 걸레로 훔치면서도 고슴도치도 제 미숙한 함함하다듯 자기 멋맛을 우리가 그런대로 맛 있는 별미로 여겨주는 줄로 여기는 것 같기 때문.
제발 사람 쫓지말라. 미숙하드라도 착하기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