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중신들이 '저 사람이 도(道)에 어긋나 그렇게 되었는데 왜 통치자가 울어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국민이 다스리는 이의 마음으로써 마음을 삼는데, 저렇게 각자의 마음으로 자기를 다스리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거두지 못했기에 마음이 아파서 그런다.'
이 말은 국민이 죄가 있으면 '다 내 탓(재여일인在予一人)'이라며 울던 우(禹) 임금에 대한 유향(劉向)이 엮은 설원(說苑)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만약에 그 누가 있서, 야당인사든 북한 김정은이든 조용히 살면 그러러니 하고 냅두지만, 그렇지 않고 국정을 혼란하게 하거나, 일국의 대통령과 각료들을 자기 마음에 안드는 '남조선 반도(叛徒)의 괴수'라고 강한 표현을 하면 이 땐 이명박 대통령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상대편 치우(蚩尤)가 죄가 있으면 때리든지 회유하든지 쳐부셔버리든지 여하간에 뒷 끝을 거두어야 내 사람으로 만들은 요ㆍ순과 같은 성군이 되는 겁니다. 89
그러한 패도있는 정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마치 이조청백리, 양진(楊震)의 사지청렴(四知淸廉)을 전제로 해야합니다.
거기, 언젠가 관리감으로서 뛰어낸 역량이 있는 왕밀(王密)이란 사람을 '양진'이 추천하여 과연 군수급 창읍령(昌邑令)으로 발령나 서로 구면이 되었지요.
시간이 흘러 양진이 그 창읍 역시 관할하는 지사급 동래(東萊)태수로 전직되어 부임차 내려오는데 그에게 왕밀이 신세를 갚으려고 기쁜 마음으로 금덩어리 열 개를 선물로 바쳤더니
"구면인 나는 그대를 알거늘 그대는 친구인 나를 알지 못함은 어떠한 이유인가?"
"아 지금 저녁이라 어두워서 아무도 아는 사람 없네. 자 어서 받게나."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나까지 '넷이 아는 데(사지四知)'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나?"-범엽(范曄) 후한서(後漢書) 297
이에 왕밀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떠났는 바, 수하직원은 부정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통수권자 사돈의 팔촌을 청결의식, 연후에 곧바로 수평적-수직적 당정 동료들의 청렴을 첫째로 삼아야 대통령사람 되는 겁니다.
비위가 있다고 보고가 들어 오면 이유여하, 상하좌우를 막론하고 수선(修繕)하시기를.
비록 그 감찰관이 정암(靜庵)의 생사고락역(歷)이 될지언정. 139
설령 그 보검으로 손 가까이의 그물이 찢어지드라도 벼리(綱)을 쥐고 있으면 건지는 고기 마리수(數)에 별 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