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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찻잔, 떡깔나무 미녀. 어떻게 굽느냐에 달렸다.
글쓴이 : dkp 날짜 : 2012-07-13 (금) 03:52 조회 : 914
제가 뭘 알겠습니까만은 수십년을 생각해봐도,

같은 흰 야토(고령토 kaolin 흙)일지언정 사과나무 잿물을 입히면 소복한 여인 백자가 나오고, 떡깔나무 잿물로 구우면 고려 미녀청자가 나오는가 싶다고 여겨지는군요.

백자가 청초(淸楚)하다면 청자는 전아(典雅)하고,

백자가 열두골 참외, 설익은 수박, 미숙, 서민적 담백, 그릇, 동양화, 향기없는 감성이라면,

청자는 수밀도(水密挑), 씨가 영글어 속이 빨간 수박, 경험자-향년 40대의 경륜 , 귀태나는 희소효과, 자연을 병에 그린 예술적 정물, 서양화, 감성없는 진향(眞香)

하(何)-

까닭은 오늘 알지도 못하는 어느 덩치큰 처녀가 기타반주를 하며 노래하는데 좀 컬컬하지만 넘 우렁차게 부르기에 마치 어느 여군(女軍) 메이저렛이 씩씩하게 대열을 지휘하다가 느닷없이 대열에서 빠져나와 노래무대 위에 선 착각을 하면서 저게 지휘봉인가 마이크대인가, 과연 저 처녀를 누가 길들일지 궁금하게 생각하기 때문.

이 쓸데없는 공연한 생각을 하며 엉뚱하게도 봉통(불가마) 속의 남자 정염에 구어져야할 사람은 바로 저 처녀라는 망상을 한 겁니다. ㅋ 

그 옹기장이(예전에는 뭘 굽든지 도자기공을 이렇게 불렀음)의 손재주.

그는 반죽한 흙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손가락 감촉으로 누르고 후비고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곡면을 잡고 꼬챙이로 정밀한 모양을 만들어가는 걸 봅니다.
이 것이 여인을 다루는 전희라는 비유는 절대 아니올씨다.

그리고 그 걸 말리고 나서 딱딱하게 성형시키고 해금내를 빼주기 위해 우리 키만한 봉통에 채워 넣고 소나무 1톤으로 700-900℃로 6~7시간 구워 초벌구이 토기(biscuit ware)를 만들지요.

그리고 청자를 만들기 위해선 떡깔나무를 화덕에 넣겠습니다만, ..그 불가마

불붙은 소나무/고려청자는 떡깔나무 
위에서 춤추는 불꽃 
습한 열기(습열濕熱)로 
초벌구이를 만들고
먼지를 닦아준 다음 
대접 안에 조그만 흙구슬을 넣고 
작은 찻잔 초벌구이를 얹고

그 초벌구이에
소나무 5~6톤과 잿물입혀줄 사과나무 2톤/
고려자기는 떡깔나무

나무잿물이 잘 들으라고
두 번째 불가마 깊숙히 넣고 
1300℃ 될 때까지 불을 지피면

불은 휘날리고
검댕은 초벌구이를 게걸스럽게 삼키고
나뭇재가 휘날려 검댕과 함께 그릇감을 휩쌓고 
불꽃은 검댕을 태우고
화염이 다시 일어 또 검댕을 만들고
불은 검댕을 다시 수그러뜨리고
화염은 다시 일어나 검댕을 다듬지요.
그리하여 고악없는 찻잔이 나오지요.

이 방법이 흰 찻잔 여인.

하지만
초록색분리 연두색(two tone green) 
고악없는 여인을 만드는 기교가
끝난다는 말은 절대 아니올씨다.

그 고려청자는 원하는 색조가 나올 때까지 
넣다 뺐다 하며 구어야 합니다.

여러 유약을 바른 박층으로
완성된 자기의 표면은 각도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일 수 있서야 하고,.
껍질은 세라믹처럼 균열이 약간 있을똥 말똥,
그러나 미소한 이 것이 상감표면과 같은 층.

백자는 손끝에서 만들어지지만
청자는 가슴 위에서 붓글씨로 
문방사우, 전설따라 십장생, 
전원풍경을 그리며 
입체감 나게 안료를 이겨붙여 넣은 겁니다. 

굽지않은 고려청자의 첫 모습 때부터
자신의 디자인, 팻션, 스타일을
창의적으로 새겨 넣기 위해
그 표면에 도료를 메꿀 홈을 파내어야 합니다.

애벌구이(samel)되게 잘 구워지기 전에
불가마에서 꺼내어 
파낸 홈을 정정하고

불에 타지 않는 
산화철(iron sesquioxide) 갈색,
수금(balsam water gold) 순금색
산화동(cupric oxide) 청동색 벽청,
뜨거우면 굳는 구리-납 합금(thermotropismic pot metal),
은화합물.
청자색에 선홍색 띠무늬 내는 석록잿물.

그리고 
다듬으면 이 세상에서 가장 전연성 좋게 늘어나는 순금(thiogmotaxis)으로 어둠, 감광, 색분리, 입체감나는 성에꽃(frost work) 효과를 내기 위해.

그 홈을 상감(象嵌. damascening 쉽게 inlaying)이라 부르지요.

호박색, 밤색, 황토, 사파이어, 루비, 코발트 블루, 네이비 블루, 나일강 암록색(오드닐. eau de Nile)을 약간 붉은기가 도는 도토(陶土), 고령백토에 개어 
그 홈에 채워 걸작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서야 합니다. 이 상감이외 부분에 약을 바르고 굽니다.
졸저 스테인드 그라스의 사람들 p. 262±

그러나 결고 한 번 만들었으면 그 것으로 끝났지 재현은 못합니다.
세상에 미인은 많으나 저우신(周迅)과 판(范)빙빙 얼굴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그 굽는 날의 날씨, 땔감의 습도, 땔감 생산지, 달라붙은 이끼, 버섯, 불지핀 화력, 잿물로 쓰인 끄름, 최고 온도 1300℃로 올리는데 걸린 시간, 이 최고온도에서 화력을 700-800℃로 줄이는데 소요된 시간의 차이와 굽는 그 날의 굽는 이의 건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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