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합니다. 귀를 열고 있사옵니다. 감히 저에게 편달하실 수 있는 조촐한 자리를 펼쳤사오니 너그럽게 받아 저를 때려 주십시요.
제 뜻을 올리옵기로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일으킨 사람과 문제점을 발견한 사람끼리 결자해지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와 선열반님이 저 하나를 두고 "한국일보 '열린마당' 관리자님"에게 출척선처를 품의하는 일이 없서야겠습니다. 이 마당관리자님에게 윤리를 떠나 올라온 글의 질적평가, 비평가의 몫을 요구하는 듯한 선열반님의 글제목이 좀 뭣하다 느껴서입니다.
저로 인하여 어느 분이든 그분의 마음이 안타까워 지시면 안됩니다. 옥같은 글과 독자에게 여쭤보려고 모인 분들의 입김이 착하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못된 버릇이 있는 다름아닌 저에게 잘못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제 개인적인 일에 대한 글이 올라옴에 죄스럽습니다. 못되먹어도 하냥 못되먹어 나쁜 쪽으로 이름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저에게 직간접적으로 주의하라고 넌지시 운을 띠워 줬건만 돌머리에 목이 뻣뻣하여 제 버릇 여든까지 간 잘못이 큽니다.
저에게 말씀과 여러가지 표현이 있겠사온데 설령, 그리고 욕, 충고, 조개껍질추방, 빈정, 야유를 퍼부으실 수 있는 늘부러진 자리옵니다. 제게 cybercrime짓거리라고 평하셔도 되고 "사끄럽다!, 노병은 죽지 않으나 여기서 꺼져라!", "떠나는 사람 돼게 말 많네, ㅊㅊ"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이 모든 것 한 보따리 들고 떠나, 제가 떠나면 고견을 올리시는 선열반 사부가 계시겠다니 이 길이 향기롭다 느낍니다. 사부님의 글을 많이 읽어야 좋다 싶어 불초가 '4899 좋은 말(씀)하실 때 제발 읽읍시다'라고 글 올렸습니다.
죽는 자는 옳은 말을 한다드니 제 글의 푯대는 사랑이라고 거짓부리 떠들더니 떠날 때에도 지식전달, 교관의 교도적인 것보다는 사랑으로 글이 올라오면 좋다고 또 거짓부리한다고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이 버릇을 고치지 않음이 나쁜 습성이고 설령 제 자신을 낮추어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고 통변하지만 이 사랑방에서 말로써 말많으니 미움받음이 제가 문제가 되는 늙은이요 눈치코치 없는 주책이요 그리하여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니 제 허물이옵니다.
이러한 불초의 문제점을 올려야 말씀을 주실테지요. 제 문제점은 제 마음의 허방진데 있습니다. 불초는 제 자신, 제 발밑, 제 얼굴과 눈. 제 자신의 잘못을 못보고 더더구나 마음관리가 부족하여 이 불초는 항상 스승을 따르고, 다른 이에게 의지하고 상대가 오해살까봐 두번째 농담을 준비하려던 이 것이 병통이요, 상대를 존중하여 저를 낮추어 말씀드리지만 이 세상에 벌써 똑같은 뜻을 말씀하신 분이 하도 많이 계시어 이 인용을 밝히면 표절이라 하시옵고 성현들의 추상, 철학적, 종교적인 사례를 인용하오니 제가 현학적이라 말씀들어도 쌉니다. 불초가 감히 비유를 인용함이 섯불리 환유하여 더 어려워지게 만든다는 필화를 덜 받으려는 뜻이었사와 간단명료치 않다는 충고를 받게됨이니 욕먹어도 쌉니다.
불초가 멍청하지요. 저는 아무 깊은 뜻도 모르고 BO S KIM 님과 선열반님이 댓글의 왕래를 읽고 싸우실까 보아 '4889 모수자천'이란 글을 올려 두분사이를 화해할 깜냥으로 글을 올렸사옵고, 댓글, 뭘 좀 생각하고 댓글올리려면 열린마당이 down됩니다. 그래서 제목을 감히 말씀을 보태어 설명하듯 글을 올리면 불초가 창의적이 아니라고 질타하시기에 '불초에게 선열반님의 얹짢아 하시는구나, 이거 않돼겠다' 싶어 '참회의 글'을 올렸사옵고, 제가 선열반님을 사부로 모신다고 말씀올렸습니다. 하지만 제 버릇 개에게 못 준다는 옛말처럼 또 '마음이 너그러워야 한다'고 '4955 아내가 넘겨준 글:자비한 바다'를 올렸구만요. 사부님께서 두 번째로 좋은 옥고를 걷우어 가시자 저는 어제 '스승을 생각하며 눈물나네'라는 '4974 사사곡(思師哭)'을 올렸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