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함에 있서서, 개구리 어멈이 황소에 젠 체하고 새양쥐를 코끼리에 비교하고 한라산 백록담이 자주빛 연기를 일으키며 하늘에서 긴 내를 걸어놓은 이태백의 백발 3,000척(尺) '여산' 폭포 향로봉(香爐峰)과 비교되나
우리 황진이를 조비연에 비유한다면 내가 팔짝팔짝 뛰겠다만
산, 바다 그리고 꽃 제주도 유채꽃과 하루방 우도산 해수욕장 1950 미터 한라산 설경이 벚꽃 너머로 펼쳐진 평원에 우뚝 솟은 3776미터 후지산(부사산) 백설 크라운에 비교되며 얄궂 정갈함에 비교되며 덩치나 고상한 자태에서 비교되나
안쓰럽게도 항차 그 향로봉이 어여쁘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비너스 세 옷자락에 쪽도 못쓰고 말아들 걸요.
천지자연은 움직이지 않아 아담한 것과 아름다움이 태초에 작정된 바 아긋자긋하나 덩치가 작은 우리 강토 산하의 절묘함이 작은 걸 인정하고 요염하잖고 순박한 요조숙녀 상(像)이라면 체념적이라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라 부족함을 만족해야지 40년을 기다리면 대통령이 내 차례되는 경우와 다르니 기대할만 걸 스폰서해야지 음전하고 어여쁘다고 경염대회 나가봤자 별볼일.
패랭이 꽃을 모란꽃과 비교하고 아무리 털을 깍아 리본을 달아줘도 푸들과 쉿추가 제 나름의 멋이 있지 늘씬한 그레이하운드와 비교하고 그레이 하운드가 아무리 길게 뛴다 하드라도 아름다움을 경주마 사라브렛, 천리마 한혈마에 비교할소냐.
대저 절대적 아름다움과 상대적 아름다움이 다르다면
고슴도치가 아무리 제 새끼가 털이 부드럽고 함함하다지만 경염대회에 출전시켜, 우뚝 솟은 킬리만자로 만년설봉 원경으로 사파리에서 풀뜯는 기린과 비교된다면 내 고슴도치 마누라 헬렌이 아름답다 훔쳐간 트로이 전쟁이 다시 일어나겠죠
수고하시어 건투를 빕네만 큰 기대는 마시기를. 소망 끝에 승리와 절망이 서로 붙어있음을 아시면 침묵이 첫째로 조조 동작대부 색사소녀(色絲少女) 양수격(格)이 된다면 몰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