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파일을 옆구리에 끼고
앞에 들고, 가방에 넣고 모인다.
세틀먼트 컨퍼런스 룸.
너는 판사, 저기는 변호사
내앞도 변호사
앞에 풀어 놓은 한 뼘도 넘는 높이의 서류 꾸러미를 앞뒤로 뒤적이며
돈많은 고객의 숙제를 풀어 주고 있다.
깨알만한 글씨로 쓴 서류가 수십장 수백장
서로 격려하며 서로 시간을 축내며
의뢰인의 돈을 합법적으로 땡기려 한다.
이젠 읽기 싫다.
읽다 읽다 다 못읽으면 집에 가져 가서 나머지를 읽어야 한다.
숙제를 해야 돈이 된다.
그래봐야 나를 고용한 의뢰인의 푼돈을 바라며
이만큼 버는 나는 잘 나가는 법률가고 고소득층이라 자위한다.
평생 숙제만 한다.
답을 줘야 돈을 받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