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광장
 
OPEN FORUM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영조의 인생
글쓴이 : windkim 날짜 : 2016-09-24 (토) 15:08 조회 : 672

 영조의 인생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조선 역대 왕중에서 가장 오래 사신 분이 영조대왕으로 81 5개월을 사셨다. 당시 조선사람들이 대략 35세까지 살았고  조선조28명의 국왕은  평균46세까지 살았다니까 임금 영조는 거기에 비해서 대단히 오래 사신 것이다.

 영조가  어느날 나 만큼 오래 산 사람이 혹시 있나?” 싶어서 알아 봤더니 나라의 수도인 한양 안에 딱 한 사람 자기와  동갑인 노인이 있었다. 영조는 반가운 마음에 동갑 노인을 불러 상을 내리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끝에 물었다. “그래, 너는 어찌 그리 오래 살았는고?” 노인이 답한다. “, 저는 지금까지 술도 안마시고, 잡기(雜技)도 안하고, 여색을 멀리하고. 행실을 조심하고. 주경야독(晝耕夜讀)하고... .”  등등 하는 말에  영조는 혀를 끌끌 차면서, “그렇게 살 바엔 뭐하려고  그리 오래 살았는고?”

 대왕 말씀은 사람이 한 세상 살면서 하고 싶은 짓도 해보고, 잡기도 즐기고 ,가끔 타락 비슷한  짓도 해 가면서 살아야지뭐 그렇게 고지식하고 답답하게만 살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영조 자신은 그렇게 살았느냐? 그건 천만에 말씀이다그렇게 살기에 임금 영조는 워낙 약점이 많았다

 영조의 어머니는 원래 궁녀들에게 세숫물 떠다 바치는 종인 무수리였다.

 그러던 무수리가 어쩌다가 성은을 입어서 영조를 임신하자  영조 모자(母子)는 독하기로 유명한 장희빈(張禧嬪)에게 매 맞아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 아버지 숙종 임금이 어느날 깜빡 낮잠이 드셨데 꿈에 장희빈의 후원 마당에 큰 독 안에 새끼 용() 하나가 갖혀서 아바마마 살려 주세요하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숙종이 퍼떡 깨어서 장희빈의 처소가 가보니 꿈대로 큰 독이 있고 그 안에 만삭의 영조의 어머니가 피투성이 되어 실신해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장희빈이 임신한 무수리 영조 어머니를 때려 죽이려는데 갑짜기 상감마마 듭시요하는 소리에 놀라서 무수리를 독으로 덮어 놓은 것이었다. 영조는 그렇게 해서 살아나긴 했지만 천민 출신 어머니의 컴플렉스를 평생 지니고 살아야 했다. 그리고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이복 형인 경종(景宗: 장희빈의 아들)을 독살했다는 루머 때문에 재위 내내 괴로워했다.

 영조는 그 때문인지 스스로에 대단히 엄격하여서 왕으로써  조금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공부해서 학문을 닦았으며, 정치적으로는  탕평책 등으로 정국을 안정시키고형벌을 완화시키고, 각 도에 방죽을 수축하여 가뭄에 대비했고, 조세제도인 균역법을 실시함으로  민생(民生)을  크게 도모 했다. 그 뿐 아니라 후에 가슴을 치며 크게 후회했다고는 하지만 아들 사도세자까지 두주에 넣어 죽일 정도로 가족에게 냉혹하고 스스로에 엄격했다.

 왕자 때에는 왕이 되기 위해서, 왕이 되고 나서는 왕위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시킨 영조는 어쩌면 사람이 한 세상 살면서,”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며, 더러는 곁 길도 갔다가 후회하고 바른 길로 되돌아 오는, 그런 보통 인생이 어쩌면 무척 부러웠을 것이다참으로 조선 땅, 조선 백성을 다 가진 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불행했던 사람이 이조 21대 임금인 영조였다

 우리는 주위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했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출세한 사람, 경제적으로  유복한 사람, 학문으로 큰 성취를 본 학자대중의 인기를 크게 얻는 연예인 운동선수몇 만의 신도를 자랑하는 대형교회 목사님. 그런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성공했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은 전혀 별개 임을 알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한가지 일에 목표를 세우고 대단히 노력한 사람들이다사실 우리 인간이 무언가에 목적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귀한 일이다. 살면서 곁길로 가지 않고 바른길로 만 산다는 것도 본 받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목적이라는 울무에 매여 산다는 것,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산다는 것 역시 피곤하고 불쌍한 인생 아닐까?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은 자유이고,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자유로운 영혼이다. 꼭 어디에 집착하여 매달려서 살지 않고, 자유스럽게,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 안닌가 싶다. 젊은 시절에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자식 키우고 땀흘려 일하는 것이 행복이었지만 노년의 지금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는 것이 또한 행복인 것이다.  더욱이 늙어서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주위에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더 말 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일 것이다.  

 

 


써니 2016-09-25 (일) 01:34
영조(英祖) , 조선의 제21대 임금
(재위,1724년 10월 16일 ~ 1776년 4월 22일) 52년



연잉군 초상(영조가 21살때 모습)

댓글주소
써니 2016-09-25 (일) 08:00

이씨 조선 영조는 서른에 왕위에 올라 52년.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은 스물입곱에 왕에 올라 63년째.

북괴 김일성은 서른 여섯에 정권을 잡아 
김정일, 김정은 까지 걸쳐 벌써 70년째....

공통점은 죽을 때나 되어야 그 자리를 떠난다는 것.

누구도 그리 상상은 안 하겠지만
김정은이 혹시 80, 90까지 죽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50여년 ~~~~ 깜깜.







댓글주소
html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65  불안과 우울 +2 써니 12-03 770
2864  트럼프의 주변인물 중 하나 : 27센트 실수 때문에 90세 노파 집 압류 +1 써니 12-02 585
2863  (음향 주의) 가시나무새 : 자동으로 노래연주 by KST 써니 12-02 675
2862  치매로 가는 또 다른 지름길 +2 써니 12-02 595
2861  박근혜의 공로 +1 써니 11-30 639
2860  북조선이 띨띨한가 아닌가 한 번 보자. +1 써니 11-30 522
2859  히틀러는 왜 히틀러가 되었는가? +1 써니 11-30 555
2858  평생 숙제만 하는 직업 +1 써니 11-30 577
2857  스스로 만들어 가는 치매의 전조 증상 +1 써니 11-30 576
2856  전부 다 내놓으라는 트럼프 +1 써니 11-29 623
2855  카스트로의 사망 +2 써니 11-28 567
2854  바둑칫수 조견표 +2 써니 11-28 595
2853  유쾌해 지세요. 써니 11-26 510
2852  잘 모르는 사인 그리고 아이콘 표시 써니 11-26 702
2851  4년이 잠깐 +1 써니 11-25 619
2850  현실 적응을 강요하는 병 써니 11-25 602
2849  내가 1984년을 미싱하는 이유 +1 써니 11-23 623
2848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이런 가이가 좋다. 써니 11-22 505
2847  박 대통령의 하야는 안된다 +1 reality 11-18 648
2846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입성 +1 써니 11-13 584
2845  이게 도데체 나라 꼴이.. ㅉㅉ +1 써니 11-07 631
2844  어느날의 커피 - 이해인 +1 써니 11-06 551
2843  얼마나 외로우십니까? +2 써니 11-06 559
2842  내 무덤 앞에서 +2 써니 11-06 666
2841  현세를 구원 reality 11-06 553
2840  아침 7시 50분의 스팸 콜 +1 써니 11-06 568
2839  로고텔라피 (LOGOTHERAPY)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2 windkim 11-04 619
2838  왼쪽으로 누워 잠을 자야 하는 이유 써니 10-31 452
2837  신비한 인체 reality 10-28 575
2836  솔직한 태도 +1 reality 10-28 534
2835  음주운전 사고 써니 10-26 478
2834  선거구호의 국가별 가능성 +1 써니 10-26 503
2833  필라 아트 뮤지움 계단 아래 쪽 옆 +1 써니 10-26 500
2832  요새 한국 뉴스 보기가 싫다. +1 써니 10-25 690
2831  사회적 존재 reality 10-24 599
2830  절망에서 희망으로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2 wind 10-21 738
2829  흔했던 그러나 오래만의 경험 +1 써니 10-21 582
2828  남북한 문제의 맹점 reality 10-20 537
2827  서양신과 하느님 reality 10-20 712
2826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바라며 reality 10-20 489
2825  위안부 문제는 잘 해결됐다 reality 10-20 473
2824  철학사상 reality 10-20 541
2823  내가 있는곳이 바로 천당이고 지옥 reality 10-20 570
2822  신의 이름 reality 10-20 506
2821  미국 민주당 후보 reality 10-20 595
2820  북한 동포를 돕는 일 reality 10-20 554
2819  외래 종교 reality 10-20 552
2818  영혼은 없다 reality 10-20 557
2817  하늘의 조화 +1 reality 10-20 523
2816  문재인 사건은 공안 1부로 reality 10-20 550
2815  인간의 출현 reality 10-20 537
2814  삼성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써니 10-19 513
2813  비리를 참지 못하고 욕을 하다 건강까지 망치고... 이럴 수가... 써니 10-19 672
2812  "한국 정부 미쳤나" 지꺼리며 협박하는 뙤놈 신문. +2 써니 10-13 829
2811  두번째 TV 토론 +2 써니 10-10 715
2810  트럼프가 했다는 음담패설 +6 써니 10-09 1104
2809  행복론: 제 3의 공간 - 아지트 +1 써니 10-09 871
2808  내 연기가 어땠어? +14 wind 10-07 971
2807  뉴욕 +1 써니 10-06 647
2806  (음향주의)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 : 자동재생 +1 써니 10-06 698
2805  한국인들의 안보 불감증 [출처]조선닷컴 +1 써니 10-06 806
2804  세계 인구 +1 써니 10-04 699
2803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1 써니 10-04 1146
2802  뻔뻔한 트럼프 +2 써니 10-03 777
2801  부검 +5 써니 10-02 589
2800  [전문]박근혜 대통령 제68주년 국군의날 기념사 +2 써니 10-02 739
2799  서니 선생님 +1 wind 10-01 525
2798  미국인 유승준 +2 써니 09-30 882
2797  미친 윤병세 외교부 장관 +2 써니 09-29 614
2796  힐러리와 도날드 +2 써니 09-28 750
2795  41-50 : 블룸버그의 영향럭 있는 50인 (2016년) +11 써니 09-25 1993
2794  31-40 : 블룸버그의 영향럭 있는 50인 (2016년) +11 써니 09-25 1068
2793  21-30 : 블룸버그의 영향럭 있는 50인 (2016년) +15 써니 09-25 2727
2792  11-20 : 블룸버그의 영향럭 있는 50인 (2016년) +16 써니 09-25 1631
2791  01-10 : 블룸버그의 영향럭 있는 50인 (2016년) +12 써니 09-25 1577
2790  영조의 인생 +2 windkim 09-24 673
2789  김삿갓의 시 한 수 써니 09-23 785
2788  자기 목숨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2 써니 09-23 804
2787  경북 경주 지진 그리고 함북 길주 지진 써니 09-20 926
2786  한국의 군인에 대한 예우 수준 그리고..... +2 써니 09-19 752
2785  인터넷 포스팅에 관한 프라이버시 문제 +2 써니 09-19 683
2784  이태백 선생 영결식 +1 wind 09-16 799
2783  사라지는 것은 없다 -이태백 선생을 생각하며- +1 windkim 09-16 885
2782  이태백 선생의 영전에 드립니다. +4 wind 09-12 783
2781  Dr. Daniel Park 장례 장소: 구글 지도 및 사진입니다. +3 써니 09-12 846
2780  태백 선생의 장례일정 +2 wind 09-12 726
2779  친구이며 스승인 Daniel Park 박사를 보내며.. +2 써니 09-10 1160
2778  박 서방의 인사 글(고(故) 박경용 선생의 영전에..) +3 yu nam pak 09-09 971
2777  부고 +8 wind 09-09 1238
2776  산중거사 짝짝이 짝짓기 완화 주목 +5 이태백 09-08 752
2775  시원한 산하 전경. 관리자님께 부탁^*^ +4 이태백 09-07 777
2774  나라가 부패무능하여 망해 읊은 시. 이색, 홍춘경, 정약용, 두보, 이백 +4 이태백 09-07 992
2773  진선미는 움직인다. 이사 우파니사드(Isa Upanisad) +2 이태백 09-07 779
2772  테레사 수녀에게 교황청이 상 줄 자격이 있나? 그녀의 비탄의 의미 +1 이태백 09-07 715
2771  캐슈넛. 배보다 배꼽이 가치. 연두색 피스타시오 +1 이태백 09-06 836
2770  야동 강적농무명(羌笛隴畝鳴). 서민의 낙(樂) +1 이태백 09-06 1474
2769  미불유초(靡不有初)선극유종(鮮克有終). 시경ㆍ대아ㆍ탕지십. 모자미사(眸子靡徙) +1 이태백 09-05 834
2768  한국일보 박록 주필에게 댓글. F. 루즈벨트, 린든 존슨이 압승한 이유는. +1 이태백 09-05 810
2767  벌거 벗은 소비자에게 고양이 발걸음 +1 이태백 09-05 761
2766  그러나, 그러나라고만 말하지 말게But me no buts). 국방예산:고조진양궁장 +2 이태백 09-05 852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