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표를 구하지 못해 동동거리던 휴가 군인을 공짜로 태워줬다는 사연을 올렸다가 “여성혐오 행동을 했다”는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사과문을 올렸다.
고속버스 기사 A씨는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청원휴가를 나온 육군 병사를 공짜로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에 태웠다. A씨는 이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고, 처음엔 네티즌의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글을 돌연 삭제했다. 일부 네티즌이 “군인을 공짜로 태운 행위는 ‘여성혐오’”라며 비난했기 때문이다.
A씨가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다 군인양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명절이라 버스 터미널이 붐볐는데 출발 10분 전 한 육군 병사가 내 버스 앞에서 왔다갔다 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집에 가야 하는데 표가 매진이다’라는 것”이라며 “'할머니가 위독해 청원휴가를 받은 군인'이라고 내게 상황을 설명했다”고 썼다.
A씨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병사를 안내원 의자에 앉게 한 뒤 출발했다. 병사는 버스비를 준다며 돈을 꺼냈지만 기사는 집에 갈 때 택시비로 쓰라며 받지 않았다. A씨는 뿌듯함을 전하며 댓글로 “전투화에 흙도 묻어 있어 갑자기 휴가를 나온 게 느껴졌다”고 썼다.
이 글은 추석 연휴에 인터넷에 널리 퍼졌고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A씨는 18일 해당 글을 삭제하고 “버스기사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새로 올렸다.
A씨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여혐(여성혐오)이다, 여자였으면 안 태워줬다, 왜 돈을 받지 않고 태워줬느냐'는 쪽지 그만 보내세요”라며 “저 때문에 불쾌하셨던 분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커뮤니티를 그만두겠다는 글도 썼다.
당초 올린 글에는 A씨를 칭찬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여자였으면 태워주지 않았을 것 아니냐” “군인이라고 특혜를 주는 건 여성혐오다”라는 내용의 비난하는 댓글도 많았다. 또 “돈을 내지 않은 사람을 차에 태운 것은 엄연한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런 비난이 댓글에만 그치지 않고 A씨에게 직접 보내는 메시지로도 폭주하자 A씨가 결국 부담을 느끼고 글을 지운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써니2016-09-19 (월) 11:24
그리고.....
국민까지 軍人예우 하는 나라, 美國
미국 사회의 군인 우대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동이 벌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 시각) US 에어웨이에 탑승한 앨버트 마를 미 육군 특공부대 일등상사는 제복(예복) 상의가 구겨지지 않도록 상의를 옷장에 보관해 줄 것을 여승무원에게 부탁했다. 미 서부 포틀랜드에서 동부 샬럿으로 가는 길이었다.
마를 상사의 상의 가슴팍에는 그간 근무지에서 받은 각종 표창 메달과 배지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그러나 승무원은 "옷장은 일등석 승객용"이라며 요청을 거절했다. 마를 상사 자리는 이코노미석이었다.
당사자보다 더 흥분한 쪽은 주변 승객들이었다. 한목소리로 승무원을 나무랐고, 커튼 너머 일등석까지 소동이 전해졌다.
그러자 일등석 승객들까지 합세했다. 승객 여럿이 앞다퉈 마를 상사에게 가서는 "내 자리에 앉으시라"고 한 것이다. 마를 상사는 제의를 정중히 사양했다. 이어 마를 상사가 "(국가를 위해) 봉사해줘 고맙다. 옷이라도 보관하게 해달라"며 간곡히 요청한 일등석 승객에게 상의를 건네는 것으로 소동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몇몇 승객이 착륙 후 SNS에 항공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결국 항공사는 원고지 15장 분량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항공사 측은 사과문 첫머리부터 "군 장병이 훈장이 달린 예복을 옷장에 보관하려다 방해받은 불미스러운 상황에 대해 해당 장병과 승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은 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와 맞지 않는 일이었다"며 납작 엎드렸다.
또 "이번 일을 단지 잘못된 것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제복 착용자(군인)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분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군인 홀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퍼질 것을 우려해서인지, 그간 진행해온 현역·예비역·전몰 군인 후원 사업을 일일이 소개했다. 사과문을 작성한 책임자는 자신과 아들의 군 복무 경력까지 알렸다.
모병제인 미국은 군인들에게 제대 이후까지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데, 제복 차림 군인을 보면 어떻게든 더 예우해 주려는 사회 분위기도 무형(無形)의 사기 진작 요소라고 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프가니스탄 파견 근무를 마치고 샌디에이고로 귀향하던 미 해병대원 13명이 예정에 없이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돼 화제가 됐다.
항공사에서 즉석으로 남는 일등석 여섯 자리를 이들에게 제공하자, 이에 질세라 기존 일등석 승객 7명까지 자리를 양보해 해병대원 전원이 일등석을 타게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