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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방앗소리 명화 십이객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6-07-14 (목) 08:07 조회 : 1091
오지도 않으면서 안 준다고만 하니.

19세 처녀가 닫친 안방 문틈새로 배나무 꽃가지에 걸린 눈물 어린 달을 멍하니 바라보며.- 
십구세(十九歲). 귀래엄중문(歸來掩重門) 읍향이화월(泣向梨花月)., 임제(林悌)

약속했는데 오는 것이 어찌 이리 늦을가?- 유약래하만(有約來何晩)
뜰의 매화꽃은 시들어 떨어지려 하는데,-.....정매욕사시(庭梅欲謝時)
그래도 거울 앞에서 헛된 눈섭을 그린다.- ..허화경중미(虛畵鏡中眉)., 이옥봉(李玉峰)

"그래 왔다. 내가 이리 왔노라!"
"왜 이리?"
"낭군이 연못 물 보고 시 읊다 왔네."
"봄 물결처럼 말을 교묘히 돌려대기는?"- 변족이식비여춘파(辯足而飾非如春波)., 반고(班固)
"그래 잠깐 봄바람 연못에 주름진 물결."- 풍사기취추일지춘수(風乍起吹皺一池春水).,연기(延己)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저절로 떨어지듯 순서가 어디 있겠소."
그녀의 거문고에 방아소리 내어 위로함.- 내고금작저성이위지乃敲琴作杵聲以慰之.,백결(百結)

"마음을 차지하는 순서를 밉다고 마오시라."
이에 품에 안긴 그녀가 부르는 <명화십이객>. 

이름 있는 꽃은 드물지만 모두가 좋아하고 꽃이 벌을 보고 기뻐하네
분재의 매화는 맑은 향에 청죽을 그리워하고
매화는 꽃자루에서 대주던 물기에 이거하여 꽃 잎이 갈라지고~~

"언덕 아래 밤송이는 건들지 않아도 벌어지고♪"- 김삿갓
금강이 아미산에서 기름기로 미끄러지듯 흘러 내림.- 금강이활아미수(錦江膩滑峨眉秀.,원진(元稹)
 
예부터 내려오는 진주의 메나리
장미와 매화는 가깝고 말리화(jasmine)는 머나 먼♭
그윽한 란과 국화에 연화는 요조
서향과 모란이 낭군을 마지하고 
맥동은 응달에서 수줍게 피우는 난초.
수수꽃다리는 소박하고 월계수 아래에 기인이 바둑을 두네.
평생 높은 뜻에 귀 기우리고 세한삼우 송죽우와 보검을 벗 삼음은 
무릇 남자 중의 내 낭군. 

"또- 내일 약속하자고?"
" ㆍㆍㆍㆍ "
"한 번 밥 먹다 말고 세 번 일어나 토했고, 목욕할 때 세 번 머리를 움켜쥐고 그랬는데 약속 달라니?- 수일반삼토, 일목삼악발, 황유약혜(雖一飯三吐, 一沐三握髮, 況有約兮?).,주공단(周公旦)  
.......................................................................................................  7-13-16  ^-^ dkp 

써니 2016-07-15 (금) 14:31


참 서정적이군요.

까마득히 잊었던  부분들입니다.

그간 얼마나 메마르게 살았나 돌아 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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