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부자인데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복지정책이 미흡하단 뜻이요,
나라가 가난한데 시민을 들볶는 건 나라가 썩었다는 일일진데
두루 헐벗는 사람이 있는데 부자가 있다면 불편한 세상.
다산 정약용: "승냥이와 이리의 노래"-박석무 역
승냥(豺시 jackal)이야, 이리(狼랑 wolf)야!
우리 송아지(犢) 채갔으니
우리 염소만은 물지 마라.
장롱에는 속옷도 없고
횃대에 걸린 치마도 없단다.
항아리에 남은 소금도 없고
쌀 독에 있서야 할 곡식도 없다니까.
큰 솥 작은 솥 모두 빼앗아 가고
숟가락 젓가락까지 가져갔으니
도둑놈도 아니고 일본 왜적도 아니면서 .. . 비도비구匪盜匪寇
왜 그렇게 못된 짓만 하는가? ................................ 하위불장何爲不臧
사람을 죽인 자는 자살했는데 .................... 살인자사殺人者死
또 누구를 더 죽이려 하느냐! ..................... 우수장혜又誰戕兮
호랑이, 승냥이, 이리보다 부정부패가 무섭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를 비유한 노래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