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권 포기 의식.
장례의식은 유가족이 죽은 자와 헤어짐을 공개함이고, 밀월여행가는 한 쌍의 남녀에게 자기가 신었던 신발을 던짐은 인연을 줄이겠다는 선언.
친정 아버지 신발을, 밉상은 아니지만 저렇게 매혹적인 화장을 하고 시집가는 이모가 탄 자동차 범퍼에 조카가 자기의 구두를, 그리고 짝사랑하던 남자가 신던 구두를 매어단 이유는 정들었던 그간의 소유권을 단념한다는 의미.
에돔(Edom) 보호를 기권하겠다며 하느님 신발이 던져지고, 나오미의 며누리 룻(Ruth)이 남편과 사별했지만 시동생이 룻을 본체만체하며 자기 신발을 보아즈(Boaz)에게 던져 소유권을 넘김.
소유권 이동의 표시로 마틴 루터 역시 희희낙락 첫 날밤에 당신이 내 것이라며 신부의 신발을 침대 베갯머리에 올려 놓다.
杜甫(두보)ㆍ上韋左相詩. 八方開壽城, 一氣轉洪鈞(상위좌상시. 팔방개수성, 일기전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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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전설따라 그 옹기장이 홍균이 빚었다는 그 나무, 사람은 한 번 깨어지면 그만.
일단 죽은 나무는 토굴(vinyl house)에 넣고 물, 비료를 주어도 다시 살아나지 않으며,
장례와 제향은 열납될 수 없고 차려진 신식(神食)을 산 자가 향흠(饗歆). 산 자의 교분.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환자. 없음에서 태어나 처음의 상처 배꼽에서 시작하여 구름 한 줌의 형상을 이루었다가 상처로 인하여 있음에서 영원히, 완전히 사라진다.
떠있는 구름은 본래 없는 것. 인생은 일장춘몽.
Crescit eundo, ephemera.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전도서 1, 2. B.C. 973-933 Solomon 왕. 이 개념이 석가모니(B.C.563?-?483) 보다 앞서기에 공(空)만 따지면 용수(龍樹)보살의 공가중(空假中) 삼제설(三諦說) 보다 앞선다.
장례식은 '비전(秘傳)의 진리'(esoteric truth)*에 의한 산 자들의 교감(交感).
죽음은 살았섰다 헤어진 증표, 장례는 그의 소유권이 포기된다는 공개행사.
*과학적 대중적 진리(exoteric truth)는 칸트的 분석명제로서의 진리.
성대한 장례는 설정법도 아니고 자연법도 아니고 그 신앙, 종파의 현행관습.
사제의 입으로 남들의 귀에 들리게 하는 전례구도(ㅁ禱), 친척과 신자들의 소리 없는 염도(念禱).
그러나 고인의 영정(影幀 image)을 올려 놓고 예수님 2개 종단, 부처님 2개 종단이 예를 올림은 이집트式 다신교.
전임 대통령, 인간 김영삼의 신을 한 짝씩 기독교, 불교에 나누어 준 셈.
인간 김영삼을 1차 지망 천국에서 싫어하면 2차 지망은 아미타불이 서원(誓願)한 서방정토 극락.
이 양자택일 기복(祈福)사상은 하느님이 질색하는 이집트 수십여 신(神)들의 종교.
그래도 제(祭)를 나누어 주는 상주(喪主)는 고인을, 제를 지내주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지만 없는 자를 슬프게 만든다.
천국-지옥, 극락-지옥은 방편.
애초의 붓다 마음에 없는, 애초에 세상에 없는 것을 인간 마음에 변응(變應)한 교리.- 메타몰포시스(metamorphoses)
따라서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은 5편의 금오신화(金鰲神話)의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에서 변질된 불교의 가르침은 사도(邪道)를 사도(邪道)로 물리치는 황탄(荒誕)함이라고 비난함.
가톨릭,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역시 황탄한 천국-지옥으로 변질된 교리는 마찬가지로 나쁨.
하객들은 결혼을 축하하지만, 없는 이는 변질된 그 성대한 결혼식에 슬퍼함.
사람은 죽어도, 장례식으로 영원히 헤어져 적멸되어짐에도 양적으로 불공평.
"장로교 목사 이외의 그 까짓 낭비성 형식적 전례가 뭐냐?!"
하지만, 허례허식 관혼상제는 돈 없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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