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만물이 쉬었다 가는 여관,
세월이란 영원히 걷는 나그네
잃기 전에 한 잔 한 잔에 다시 한 잔을 마시자구요.-이 백:춘야원도리원서 352, 산중대작 379
이 열린마당에 들꽃이 한창일 때
일 배 일 배에 또 일배하며
같이 재밋게 살아 봅시다.
씹느니 앞 사람이 아니라
오징어포,
뱉느니 가래 섞인 욕이 아니요
웃기는 야기.
인생은 두로이판(a morsel of time).
환상의 물거픔,
이 그림자를 잡을 길 없는 것.
꿈 속의 영원한 공간은 실제 덧없는 물거픔 시간의 그림자일 뿐.-여몽환포영
오직 자신이 지금 처해있는
비좁은 공간에서 허우적거리며
'그림자 놀이(shadow play)'하는 것.
움직이기에 그 시각에
그 자리로 되돌아 올 수 없이 시간은 떠났다.
변통성 있는 한
그 그림자 눈동자에 점 찍어줄 사람 없도다.-화룡점정
인생의 배는 움직이고 있기에
자신의 보검을 떨군 자리에
그 것을 찾겠다고
뾰죽한 것으로 뱃전에
정확히 표시하는
사리에 어두운 사람은 없다.-각주구검刻舟求劒
인생은 연극
본래 그림자 놀이.
눈동자가 없다.
그러기에 터키에서는
이 놀이를 부끄럼, 창피(karagoez)라고 불렀나 보다.
까닭은 '싸움에 진 어느 개의 그림자(under dog)'뿐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