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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字 대하소설 돈버는 철학서
글쓴이 : dkp 날짜 : 2013-05-20 (월) 10:17 조회 : 907
그 제 아무리 뛰고 나는 자(飛者)를 걸타던 띨방(跨者) 달마선사라도 죽여버린 양무제.
이 왕이 주흥사에게 명하여 짓게한 천하명문 천자문 소설을 이해하려면 수십 권의 책이 필요할 겁니다. 

첫 글자는 하늘 천, 두번 째 글자는 따지.
흔히 쓰는 그 글자모음 619-26번 째 글자에 '진ㆍ초ㆍ갱ㆍ패ㆍ조ㆍ위ㆍ곤ㆍ횡
'진과 초가 다시 으뜸이 되니 진나라를 섬기자 함을 횡이라 한다'는 역사의 기록.
주흥사가 얼마나 고심하고 정성을 다해 지었는지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고 백수문이라 부르기로 했답니다.

이 천자문을 해석하려고 참고서를 7년 읽은 서울 묵적동, 가난한 선비에 대해 쓴 글이 영조 때의 우리의 천하의 서출, 그 부문술대가(富文術大家) 연암 박지원(燕岩 朴趾源)의 허생전(許生傳)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 허생의 부인이 원망하며 앙아리는 소리: 밤낮 그 책만 읽고 있으면 밥이 나오나 죽이 나오나.(아예 반말. 노상 대답이 '다만 배운 것이 그 어찌할꼬(只學奈何)'?) 재주 없어 공업도 못하고, 밑천 없어 상업도 아니하면 그 어찌 도둑질을 아니하나?" 

이에 10년 공부를 목표로 했던 그가 애석하게 느끼며 종로통 육주비전 운종가(雲從街)의 최고부자 변(卞)씨를 찾아가 다짜고짜로 : 내가 집이 가난하나 조금 시험할 바가 있으니, 원컨데 그대를 좇아서 1만금(萬金)을 빌리겠노라"라자 변씨 말이 "그렇게 하라."₁

바로 서서 그 자리에서 만금을 주자 감사하다는 말도 아니하고 나갔읍니다.

그는 요즈음 말로 매판(買辦 comprador)자본으로 10만배 매점매석의 원리가 맞아떨어진 진(晉) 좌 사(左思) 때의 종이 품절의 원인을 알았고₂, 낙양(洛陽) 운수 대부호 魯 의돈(猗頓), 한 위(韓魏)의 사재기, 일국의 왕을 등에 업고 비단을 독점한 월(越) 범려(范蠡 陶朱公. 마치 대통령을 등에 업고 석유를 독점한 락크 펠러처럼)의 일을 알기에 돈으로 추석, 정월 초하루에 쓰일 과일, 양념, 제사상 먹거리를 독점하여 큰 돈을 법니다.

그러나 허생은 그 짓을 인자하지 않다고 더는 안 합니다.

그는 이 짓을 '물건을 황금같이 귀(貴)하게 만드는 이재(理財)'라고.
보통 때 자기집에서 필요한 분량보다 1만배 싹슬이에 1만금을 벌고, 물가가 오르면 내꺼 팔아 돈 버니 물가가 올라가도 벌고, 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거두어드리니 물가가 내려가도 벌 수 있었기에 돈 놓고 돈 먹기인 줄을 잘 알지만 욕심이 한없이 높아지는 폭렴(暴歛).

까닭은 가난한 이들의 돈을 갈취하는 것, 마음이 곧고 간결한 이를 무시하는 것, 능히 재주가 있으나 하지 않는 고결한 인사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 어진이의 마음 씀의 도리가 아니라고.

^-^
₁. 육주비전(六注比廛), 六矣廛. 漢陽이 도읍이 된 뒤부터 서울 百各廛 중의 으뜸되는 여섯 점포.
처음에 棉廛ㆍ綿布廛ㆍ綿紬廛ㆍ紙廛ㆍ苧布廛을 한 注比로 하고, 內魚物廛과 靑布廛을 합하여 한 注比로 하였는데 正祖 18년에 생선내 나는 內魚物廛과 靑布廛을 내치고 布廛을 올리어 여섯 注比로 하더니 純祖 원년에 다시 내어물전과 외어물전의 두 전을 합하여 한 주비로 하여 포전을 저포전에 붙여서 한 주비로 하여 그 수 여섯을 충당하였으나, 실제에 이어서의 시전의 수효는 여덟이었으므로 八注比廛의 명칭이 생기게 되었는 바 갑오갱장 때에 폐지하고 일본인이 새 상권을 획책. 우리 박흥식(朴興植) 화신백화점 정도만 일어난다.
₂. 晉 左思가 10년에 걸쳐 齊都賦, 三都賦를 지었더니 낙양사람들이 너도 나도 베끼느라고 이 사람때문에 종이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함.-晉書ㆍ文苑傳ㆍ洛陽紙價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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