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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상혼. '나 어른됐다'고 말하는 소녀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6-01-07 (목) 16:57 조회 : 893
8살 때 키스하고 15살에 그를 다시 만남.
정이 들었서야 사랑이 싹틈.
"나 어른됐다"는 자부심의 '로너 둔'.
임종이 다가온 그 집안의 최고 연상의 노인에게 흠 잡히지 말고 굳건히 한 색깔일 것.

다음은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불려간 농삿꾼 젊은이의 대답.
"아-!" 늙은이의 이 말은 해골 동굴에서 울려나오는 소리 같았다.
"자네가 그 위대한 존 리드(John Ridd)란 말인가?"
"예- 제 이름입니다."
"여보게. 그 감성이 무얼 해오고 있었는지 알고나 있는가?"
"예-! 제 눈이 아주 높은 곳을 보고 있습니다."
"자네는 로너 둔(Lorna Doone)이 북유럽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가문의 하나에서 태어난 걸 잊었는가?"
"저는 모릅니다만 '백월시 둔스'의 후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Doones of 'Bagworthy':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얼굴이 새카맣기에 종이백으로 얼굴을 가려야 하는 둔스 가문의 못 생긴 로너(Lorna) 아가씨'.

"자네는 '엑스무어 리즈'의 후손으로 낮은 신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Ridds of Exmoor: 글자 그대로의 뜻은 '엑스(Exe) 강변 황무지에서 태어난 리즈 가문'.

"예-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헤매는 둔즈 집안보다는 두 배나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이에 화낼 줄 알았는데 한 동안 잠자코 있더니 '내 말 잘 듣게나. 자네가 어린이든 광대라든 정직한 바보이든간에 '로너'의 존재를 더 이상 보지도 찾지도 생각지도 말게'라고 말할 때에 그의 큰 '얼음장같은 불'(icy fire) 눈으로 나를 노려 보았다.

나는 로너가 바깥. 작은 창가에서 울고 있는 걸 발견하고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하면서 그녀의 할아버지 앞으로 같이 가자 그가 드디어 '너희 두 바보! 두 바보!'라기에 나는 '우리는 그렇게 바보는 아니지만, 만약에 두 바보라면, 두 바보로 있는 동안, 저희는 두 바보로 만족합니다'라고.

이에 그가 눈 비웃음으로 '뭣이라고?! 그렇게 꼴 사나운 농부가 되도록 내가 도와줄 것 같으냐?' 

손녀는 가문을 위해,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하여 강혼(降婚)이 저지되는 가풍.- 
귀천상혼금기(貴賤相婚禁忌. taboos on misalliance, mesalliance, morganatic marriage)
 
이러자 '오-, 노우, 할아버님'이라며 '그가 매우 정중한 사람이란 걸 아무도 몰라준단 말이에요!' ....

다음 날 할아버지가 임종하시고 묘소에 그들이 울먹이는데 그녀에게 구혼한 친척벌 Mr. 카버 둔 (Carver Doone), 로타리오(Lothario) 같은 이 난봉꾼과 법률고문은 그녀의 할아버지의 권리를 이어받아 새로운 지도자가 되는 절차에 대한 이야기만을 나누는데 열중하면서 시신에는 가까히 오지도 않고 가끔씩 그들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곤 했다. p. 71-76

그 후 여러 난관을 거쳐 존은 과거에 그에게 신세진 사람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나 런던에 머물며 로너의 복잡한 법적 문제, 무거운 수수료를 해결하고 결혼식을 올리게 됨.

이 글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리차드 D. 블랙모오(Richard Doddridge Blackmore 1825-1900)가 지은 14권 중의 3번 째 소설.
그는 옥스퍼드 출신. 건강하지 않아 법률사무를 포기하고 대신 5년간 고전을 가르치다 작가로 변신.
이 글의 키워드는 작중에 'Exmoor', 'Bagworthy'라는 말을 사용한 것.
이 글의 마지막 단어는 "Lorna Doone." p. 155

고관대작, 재벌과 연분이 있는 분이 정 들고 사랑하면 자식에게 사랑에 대하여 이미 손을 쓸 수 없습니다.
지체 높은 그 집의 생활관을 따라가며 창조적이면 좋겠습니다.
옛날 페르시아 공주에게 장가든 하민 출신이 처음 그 궁궐에 들어갔을 때에 장엄하고도 호화찬란한 궁중과 어려운 법도에 전혀 놀라지 않고 눈치껏 함께 자리를 같이 한 결과 담(膽. 배짱)이 평가되어 왕의 부마[사위]가 됨.
........................................................................................................................................ ^-^ dkp 譯. 1-6-16 

써니 2016-01-09 (토) 10:51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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