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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렴계: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노라
글쓴이 : dkp 날짜 : 2012-08-30 (목) 12:21 조회 : 1029
송학의 시조, 

태극설을 지은 주돈이(호 염계)의 

애련설(愛蓮說)을 읽으면, 저는 그가 

힌두교에서부터 전해내려오는 연화(蓮華);

'세파 속에서도 아름답고 크게 피어나는 연꽃'을 

부처님이 손에 들고 무리에게 보이자, 그의 세 번째 제자 우루빈나 

大 가섭이 이 연꽃의 의미를 이심전심으로 알고 미소지었다는 불가의 말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것 같지만 그저 순수히 마음에 동조한 줄로 느껴지는군요.



이 세상에 

물,

그리고 땅.

이 곳에 사랑받을만한 

꽃이 많지만 모두 좋아하되,

진나라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고,-菜菊東籬下, 悠然見南凸

당나라 양귀비 이후 서로서로 모란을 사랑하였으나

나는 말하되 국화는 숨어서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화려한 자요,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 나는 

홀로 연꽃을 사랑하노라.

슬프도다!(사실 아님ㅊ)

국화 사랑은 도연명 뒤에 

칭송하는 이가 적으니 연꽃 사랑은 

나와 같이 미소하는 어떤 사람의 꽃인가.

모란 사랑이 그렇게 마땅히 많음이로다.┛


하지만 그는 

신라 설총이 화왕계(花王戒)에 

모란꽃을 향이 없는 '꽃 중의 군왕'(花中王), 

장미는 달같이 아름답고 정을 머금은 미녀라며 

누구보담 젤 먼저 묘사한 시

(月態含情花容)를 

못 읽은 듯 

하구나!


일찌기

진자앙이 읊기를

"~평생문고의, 화검백부응~~.

-월계수 아래에 기인이 기국을 두네. 

평생 높은 뜻에 귀 기우리고, 세한삼우 송죽우와 

보검을 벗 삼음은 무릇 남자 중의 남자됨이라. 이 어찌 아니겠는가"

그럼 둬도 말고 이 dkp는 무슨 꽃을 젤로 쳐주는가?

제 답은 치자(梔子. gardenia) 꽃, 가시없는 

꼭두선이.-Gardenia jasminoides Ellis 

연연록색(軟軟綠色) 오른 쪽으로 

돌아 오르는 붓꽃봉오리, 

백장미보다 두터운 

서양란(orchid)같아 

임란(林蘭)이란 별명.

요즈음 7~8월에 여섯 꽃잎, 그 중에 겹꽃. 

요 꽃향은 모든 향수의 기본 모액(母液)제조 에센스 오일.

가시 없이 완숙한 방향(芳香) 마릴린 몬로 향수-'샤넬 넘버 5',

비록 그녀♡ 자살하였서도 말리(茉莉)화 재스민 향을 겸한 이 천연향은 강렬한

다눈지오(D'Annunzio)의 죽음의 승리!- II Trionfo Della Morte. 1894, The Triumph of Death

몬로!~ 그, 아름다움에 익숙한 이는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Old soldiers never die;they only fade away!

그 향은 결코 죽지 않는다.♧

우리가 화장향을 

검사할 때 

향수병에 

코를 들이대지 않고, 

마치 오래된 와인을 향음할 

때처럼 여과지에 묻히거나 손으로 

부채질하여 그 향이 내 코에 도달하게 하잖으면 

후각이 금방 마비됩니다. 그러기에 

치자꽃 향을 조심히 맡으면 

이팔청춘 장미향+

30대 금은화(인동덩굴. 허니서클)+

40대 말리화(재스민)+ 

50대 라벤더+

60대 국화 향이 합쳐진 

천하의 걸작임을 알 수 있겠지요.

그 치자 꽃은 져도 마름모꼴 열매, 이 황홍색으로 누름적

(빈대떡. Korean pan Cake) 먹는 노랑 단풍색 '바이오플라보노이드'. 

그 물을 마시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삼황사심(三黃瀉心).

합성 '황색 4호'(Yellow # 4) 중국집 완탕습, 

에그드럽 독물 색소 아님.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다듯 잎새의 

흠은 진딧물 역시 

이 새싹을 

좋아함.

저는 

손으로 

진딧물을 

부벼 죽이지요.

어디 벌ㆍ나비, 벌새

(humming bird), 진디벌레만 

꽃싹을 좋아하기만 하는가? 


꽃이 꽃을 보고 서로 

즐거워하고,

꽃이 

꽃을 보고 

말하기에.-이백:

명화경국재상환 89, 178

내가 꽃을 보고 말은 않치만,

꽃을 다 좋아할 듯 하여도 하나를 고르는 까닭은

1. 이퇴계님이 물주라고 유언하던 매화는 봄을 알려주지만 

간신히 피운 꽃이 잘고, 2. 소나무는 때중놈같고 암솔방울에 뿌리는 

그 꽃이란 송화가 지저분하고, 3. 청죽은 엉성한 멀대같이 바람에 싱겁게 우수수

하고 오뉴월에 떨어지는 개죽잎, 4. 장미는 가시 많은 녹비에 건들면 

앙징맞게 꽃잎 떨구고, 5. 함박 작약꽃은 일주일을 못 넘기고 

한 여름에 정향같이 해묵은 서리에 덮히고 

6. 말리화 재스민 향이 40대 

여인같지만 넝쿨로 다른 꽃을 휘감아 싫고

7. 난초는 까다로워 3일~일주일마다 소나무 껍질 틈새로 물 주기 귀찮고

8. 청초한 들국화를 육종하여 크게 황국으로 즐기지만 제 꽃잎 엷은 걸 고치지 못한다. 

9. 연꽃, 수련은 저택이라야만 녹야원, 옥지(玉池)를 가질 수 있고

10. 서향은 정원으로 끌어드리기 어렵고

11. 나무 모란꽃은 풀작약보다 

크지만 못 생긴 잎사귀가 

천하게 꽃을 가리고,

12. 응달 

맥문동은 

열매 

보고 키우나? 

꽃이 너무 별 볼일,

13. 수수꽃다리 정향은 매소희(賣笑姬) 

화장품 냄새같고 한 달 후부터 흰가루로 노파 월매, 


^-^ d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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