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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시들어 떨어진 잎, '개죽'
글쓴이 : dkp 날짜 : 2013-05-20 (월) 10:15 조회 : 1028
녹음방초 캘리포니아 4월에 떨어지는 잎 '개죽'.
자연을 마당에 끌어드리기가 참말로 어렵네.

까닭은 동네가 요상하여 앞에는 캐나디안 거위가 꺽꺽거라며 연두색 똥들을 깔기고, 골치거리 사슴이 매운 고추, 쓴 토마토를 가리지 않고 깨물어 먹고 다람쥐는 새장까지 올라가 극성맞게 둥지를 씹어대고 너구리(raccoon)는 향긋한 꽃줄기를 씹다가 뱉어버리니 천상 뒷 쪽에서나 화분에 심을 수 밖에. ㅉ

갸들이 도저히 쳐들어 올 수 없게 꽃가게에서 파는 삼각돛폭을 하늘에 쳐놓고 꽃나무와 함께 토마토며 파, 돌나물을 심었더니 이 건 또 뭐야 왠 걸 날타리 해충이 날아드네. 

그렇다면 진딧물 잡아먹는 무당벌레, 풀잠자리, 실잠자리, 침노린재는 그 천막이 겁이 나선지 딱 한 번씩만 들어 오고, 그저 맹 하루살이, 흰파리, 진딧물에, 그 어떻게 알고 기어들어 왔는지 그 달팽이에 달팽이 사촌 민달팽이만 덤벼드네.
이 거 좌우당간 그 걸 죽이자고 약을 치기도 그렇고.

꽃잎이 달팽이한데 한 번 진물을 빨리면 잎이 노래지면서 떨어지고
잎새에 흰 점이 다닥다닥 생겨 잎새를 뒤집어 보면 나한테 놀란 흰파리들이 냅따 허공으로 날아 도망치고
책을 찾아 white fly에 대해 읽어보니 그 독침에서 바이러스까지 옮겨다 준다네.

그 풀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피치못하게 당하는 공습이라지만 해도 해도 이 건 너무하다. 공습? 말도 희한하네.ㅡpostㆍemergence
시들음병이 뭐라고? verticillium, fusarium wilks! 허 더럽게 어렵네. 

그럼 토마토 잎은 왜 시들어? 
허 물줄 때에 잎새에 물을 묻혀 곰팡이가 생겼다고?

그럼 조심해서 물을 줬는데 왜 잎이 오그라들지?
허 물을 많이 주어 박테리아가 붙었다고?

그럼 양란과 한국산 꿩비름은 누렇게 왜 시들어?
허 물을 많이 줘도 적게 줘도 그렇다네.

그럼 딸기 알은 왜 진무르며 땜통이 생겼을가?
허 그 건 탄저병(anthracnose) 박테리아때문이라고?

허 토마토 농사가 금년에 되게 안 되네.
로켓농장 제일 비싼 큰 모종으로 Sweet Seedless와 Sweet 100을 심었는데 말이야.

그래 아예 다 죽어라 죽어.
선 체로 죽고 쪼그라져 죽고, 말라 죽고, 뜯어 먹혀 시들어 죽고, ..뭐 또 트집 더 없어?

너희 아저씨가 풀나무꽃 좋아하는 걸 아는 건 오로지 돌나물, 돌미나리, 칠복수, 뜰냉이 뿐인가 하노라. ㅉㅉ

4ㆍ19의거. 최류탄에 맞아 죽은 교우를 생각하며 dkp Apr 21,13
이제가 그 때라면 "짜샤ㅡ 최류탄이 날아올 땐 책가방으로 얼굴을 가려야지 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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