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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댓글의 '잘못된 접근'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4:43 조회 : 750
BO S KIM님의 <DKP의 벗 화담 서경덕 연구>에 필명 서경덕 본인이 직접 쓸 처지가 못되어 내공(內功) 중이라 dkp가 대서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 올리니 열린마당에 '잘못된 접근'이라며 지워졌기에 작문시간의 여유를 주는 별도의 자리에 이렇게 올립니다.

서경덕과 황진이는 잠을 잤습니다.

서경덕은 스승을 못 만나 독서백변의자현으로 학문에 열중하며 섭리에 도전합니다.
그가 책을 읽다가 '독서'란 제목으로

"책을 읽는 순간 큰 마음을 먹으니 해가 추운 겨울에도 도리어 안씨(顔氏)의 가난한 생활이 달도다.
부와 귀는 다툼이 있으니 손을 대기가 어렵고,
숲과 자연은 금할 사람이 없으니 가히 내 몸을 편안하게 할 곳이라.
산에서 나물을 캐고 물에서 고기를 낚아 견디어 배를 채우고 
달을 읊고 바람을 읊어 족히 정신을 화창하게 하니라.
학문이 의심을 않는 데에 참으로 그 지경에 이르러야 
헛되게 백년을 사는 사람을 면하게 되니라"는 한시를 짓습니다. 

서경덕은 황진이(黃眞伊)에게 문장을 가르쳐 주신 사형(師兄)이었고, 진이는 단순한 기생이 아니라 남녀 사이에 사랑이 무엇인지 서경덕에의 눈을 뜨게한 요조숙녀.

진이가 반달이란 제목으로 한시를 읊읍니다.

"누가 곤륜산 옥을 끊어 말라서 직녀의 빗을 만드셨나요?
님이 한번 떠나신 후 근심에 못 이기시고
푸른 하늘 텅빈 공중에 던져 올리셨나요?

황진이의 생모는 장님이었고, 서경덕이 존경하는 기삼백(朞三百) 중화(重華. 거듭 문덕文德/순임금의 미칭)의 생부는 눈알이 없섰습니다. 그들은 음악과 안마로 삽니다.

그 눈먼 엄마와 살던 딸 진이(眞伊. 피안의 진리)와 눈알이 없는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중화는 음악과 안마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를 봉양하며 빛좋은 날개를 지니지 못한 까마귀 외식(外飾)의 팔자를 탓하지 않고 야단맞을 때면 조용한 까마귀처럼 은중(恩重)으로 아직도 자신의 효심이 부족하다며 달을 보고 우는 심청이의 효로 살아갑니다.

아들은 한 밤중까지 질그릇 굽고 산기슭에 밭갈며 중화처럼 살 수 있으나 황진이는 여자 몸이라 자신의 음악과 문덕(文德)으로 효성을 발합니다. 중화는 산림과 사냥을 맡는 유우(有虞)란 직책을 맡을 수 있으나, 여인 진이는 산중에서 홀로 걸을 수, 일할 수 없고 저자거리 사람들 무리에 섞여 도덕의 견제 속에서 부벼 살아야 그래도 작으나마 여인임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만 생계가 누추하면 기생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는 법입니다. 
엄마는 그 속사정을 모르시지요. 왜 적당한 배필을 만나 한 평생 살다 가면 그만이지 왜 시집을 않 가려드냐?

그 유우라는 성(姓)을 가진 중화는 요(姚)씨, 착하고 미워함을 분별 못해 아버님에게 붙여진 이름이 '다리아래 매어져 있는 눈알 없는 소'란 의미의 교우고수[橋牛 고(鼓+目) '수'는 수(搜)에서 손 수(手) 대신에 눈 목(目)]였지 장님이 아니었음을 서경덕이 알고 있는 겁니다.-서경ㆍ傳. 불능분별호악(不能分別好惡, 고시인위지(故時人謂之'수'

사랑은 진이에게 연시를 보냅니다.

마음이 여린 후니 한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닙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사랑은 답을 시조로 올립니다.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소겻관데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닙소리 낸들 어이 하리

드디어 진이가 화담을 만나러 올라갑니다. 속가의 청신남이 장삼같은 긴 두루마기를 걸치고 방에 들자 찾아온 진이가 인기척을 못 느끼고 손으로 벽을 가르키고 눈 감고 있는 자태.

눈을 살포시 뜨면서 

"식견이 넓으시어 붓글씨를 벌레같이 쓰시고
속이 좁으셔서 계율을 따르심이 폐한과 같으시옵고
사천왕으로 잡귀 쫓으시고 열매도 맺지 않으신 석소요의 입에서는 범사가 헛되다 하오시겠죠. 스님이 사음계 범하시는 여범이 아니시온지라 여자 15세에 결발하여 비녀꼽고 노란 저고리, 구오사미 점 찍어 상사하온데 속가에 낭군 있서 분홍 저고리 연두색 치마 입혀주시면."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아랫목에 결가부좌. 목석(木石).

시간이 흐르자 진이가 일어나 물고기 잔 물결. 님의 몸 위로 다가오며 풀먹인 옷자락으로 그를 점점 빠르게 치고 주위를 맴돌며 꼬고 앉은 그의 복숭아뼈를 살프시 밟고 비단에 쓴 무도의 처 소혜의 회문시를 읊는다.
장성한 가까운 그들 사이에만 알아 들을 수 있는 가리비말.

치맛단의 초가을 바람은 옥출을 살짝궁. 과피가 익어 자연히 벌어지는가 옥경을 헤치려할 때면 도취되어 쥐난 결가부좌 반가부좌되고 두 다리 펴며 치마폭을 당겨 내린다.
2010-06-23 10: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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