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주려'라 함은 평생 짝, 반려자를 뜻하는 두보(자미)의 표현입니다. ¹ 좋아하는 남자 많아 시집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² 좋아하는 남자가 이미 많있을 것 같아 덤벼드는 넘 없서 혼기놓친 노천(老賤)녀 있씁녜다. .ㅋㅋ 촬수 김 ...이 행님한테 연락하라구. ² 의 경운 '황진이'입죠. 그러거나 말거나 용기있는 자와 부자가 미인을 다 독식했사온데,... ..더러는 그 거지발싸개같은 풍류노는 넘에게 눈에 꺼풀씌워진 뎡신미녀가 있음매;
좌천된 백거이(낙천)가 읊었죠. i love 설또!, sO much!
"보름달빛이 휘영청 밝은데 .달을 올려다 보니 .멀리 있는 착한 벗들이 생각나고 .그 여름밤 나의 사랑은 그 샘물 .물이 가득차 있는데 .님은 보이지 않고 .바람만 옷깃을 스치는구료."-삼오야중신월색~~~오얘기천정정풍냉냉
백거이가 그녀에게 말했죠. "여자로서 요염이 뛰어나고 시문이 뛰어나 남자같은 재질과 기질이 있구나"-색위천하염, 제녀중랑
그러나 그이를 못 만나게 되자 원진(미지)과 교분하죠. 원진은 착한 초라니같고, 재주있고 글잘하는 미남 반약과 같아 그녀에게
"살프시 웃으시는 줄 알았더니 걷우시고,.. .화장하신 냄새인 줄 알았더니 없는 일이었구나. ..의희사소환비소, 방불분향불시향 .산호, 호박, 밀화를 부빌 때 나는 소리가... .깊은 우물 속에서 나오는구려."-패물삼작, 아일심림정237~8
아무개 설도(薛濤)는 양반집 딸로 태어나 문장에 능해 자(字)는 '홍도'. 여류시인이 되어 문장가 백거이, 원진, 유우석을 다 사귀다 보니 그만 혼기를 놓쳤지 뭡니까! 그 중의 하나에게 일부종살 못하구 기녀랄까 여인중의 백미가 되버리지요.
그러다 이 원진도 귀양가게 되자 촉나라 사천성 원화계(沅花溪)라는 동네로 따라 가겠다며 나섭니다. 그 곳에 가서 두 사람은 백낙천의 시를 가려 뽑아 백씨장경집을 만들며 여생을 보내다 성도에서 죽어요.
여기 있으면 그 남자, 거기 있으면 이 남잘 생각허니, 제가 "젠장헐꺼!"란 말나올 밖에요!
뒷날 송나라 문장가 소식(동파)이 민중시인 백거이와 사실주의 두보(자미)를 비교하여 '점귀부'를 남기기를
"낙천은 홍도를 버리고 한가롭게 거닐며 헛된 싯구를 읊고, .임금에게 사랑받던 성실우수 자미는 제법 늙은 몸으로 낭만의 시를 감히 읊었구려,"-백부한유공송귀, 습유투노감논친
사실 두자미는 서지도 못하는 당뇨병, 이태백은 기침도 제대로 못하는 결핵성 늑막염으로 죽은 거로 추정되는데, 늙은 주제 파악을 못하구 두자미 역시 왕소군 무덤 앞에서 해질 때까지 서성이고, 양귀비는 자기를 현종에게 천거한 같은 내시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그 양귀비를 안쓰럽고 처절하게 읊어댔으니 소동파에게 놀림받을만 허이.ㅋㅋ
이 당나라 현종 때 설도와 원진. 후일 그들의 사랑을 '최앵앵'과 '장생'의 사랑 '서상기'란 극중인물로 원나라 '왕실보'가 연극으로 올리지요.
설도가 그 원화계에 피운 모란을 보고
"또 맑고 그윽한 향기로운 말로 내게 정을 보내주어 .말하지 않아도 감동해서 우리 서로의 마음을 알았지 .바라건데 그 봄이 다시 오면 내 난간 옆에 자리 펴고 .비스듬히 모로 누워 밤새도록 상사병을 이야기하자구요."-
여인이 공부하여 외간 남자와 만나고 서너번 부딪쳐 정이 들면(물론 넘자도 매 한가지지만), 그 남정에게 정들면 사랑을 망설이며 병신, 어디 고장난 건 아니가, 평생 살 수 있는 남잔가 통빡계산 합녜다.
요놈아가 주정뱅인가, ..아님, 노름, 호작질, .. 빚을 잔뜩 짊어진 건 아닌가, 다섯번 째 발(오족五足)병신으로 의원정비소를 제 문지방 드나들 듯 하지 않았나, 밝은 대낮에 사추리 보잘 수도 없구...별에 별 생각에 기침소리, 말하는 포옴, 옆모습 프로필만 보다가, 귀 하나 잘 생긴 걸 보고 드디어 굳은 맴먹고 화담 서경덕에게 몸 한 번 주려했는데, 가난이 쪽쪽 흘러 산나물 캐먹는 주제라 영 다시 찾아 와 잘 생각하지 않쿠, 만나면 옆에만 있는 걸로 만족하고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아(물론 딴 넘들은 그녀의 학문에 놀라 엄찔도 않쿠) 송도삼절이라;
"누가 둥근 옥을 끊어 말라서 여자(직녀)의 빗(반달)을 만들었는가? .임(견우)이 한번 떠난 후에 시름에 못 이겨 하늘 푸른 텅 빈 곳에 던졌노라."- 수단곤산옥(誰斷崑山玉), 재성직녀소(裁成織女梳). 견우일거후(牽牛一去後), 수척벽공허(愁擲碧空虛). 여인의 운명을 ... 반달에 상징하고 임을 그리는 얄궂은 운명을 간결 핍진하게 그렸답니다 .
그런데 겨우 한 두번 오고 말자 "제기럴 헌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헐 수 없이 기생질이나 계속 허야겠네, 쩝쩝."
그러자 옹골지게 뒤집어 생각하믄 세상이 두렵지 않다는 걸 깨닫고 결심하고 나서 지은 시(詩)가, ...
"청산리 벽계수야, ..."를 읊어 얼음같이 냉정하구 쌀쌀맞은 왕손 벽계수가 뒤돌아 보다 나귀 등에서 떨어지자, 소문난 명사가 아니라, 등신팔푼이 풍류낭인이라며 즉시 되돌아 왔고,
그리구 송도 근교 깊은 산중 암자를 찾아가 자기는 청상과부로써 스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먀! 선(禪)하고 있는 등 뒤에서 옷깃에 사그락 소리내어 드디어 30년 수도해온 지족선사를 따먹자, 그 선사가 법복이고 염주도 버리고 그녀를 찾아 송도를 헤매며 반 미치광이, 반 걸인된 후 그가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섰다오.
그 후 황진이의 말이 식소록ㆍ조야휘언(識小錄ㆍ朝野彙言)에 "30년 면벽의 쥐좃선사를 망치게 한 건 나 때문이라"고 후회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