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고 쿵푸법사 부현(傅玄¹)이 말했고, 순자(荀子) 역시 "먹(墨)을 가까이 하면 검어지고, ..흰 모래도 앙금흙 속에 있으면 그 것과 더불어 검은 곳에 숨는다"라면서 "쑥이 삼밭에 나면" 곧게 자란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몽주 어머님이 아들에게 "까마귀 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는 시조를 지어 보였다는 민화가 있습니다.
나쁜 사람은 검은 염소로, 착한 사람을 흰 양으로 예수님이 비유하셨습니다.
이 격언은 우리의 생활심리를 걱정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지 빛깔자체에 문제삼는 것이 아닙니다. 까마귀와 염소는 애초에 빛이 검어서 검은 것입니다.
털빛깔이 검은 것 뿐이요, 까마귀와 염소의 살갗은 흽니다. 나중에 검어져서 검은 숯은 산 것의 죽은 재덩어리이기에 타버린 진액(津液)을 도로 채우려는 흡수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숯은 산자와 죽은 자의 썩은 진액과 냄새를 빨아드리는 것일 뿐 감정이 전혀 없기에 약이 되는 것 뿐입니다.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말씀과 숯이 되고 티끌흙(진토塵土)으로 된다면야 감정없기에 좋겠습니다.
우리 뱃속에 개스가 찰 때 숯을 먹고, 독가스 마스크에 넣고, 된장담글 때 썩지마라고 숯덩이를 간장 위에 띠우고, 죽은이의 미이라를 만들 때 쓰고, 물에 넣고 체로 걸려내린 그 숯물을 잿물로 써서 빨래를 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쓴 숯을 다시 빨아서는 못 씁니다.
한무제 당시에 너무 오래 사는 괴이요사한 놈을 잡으려 하나 잡을 길이 없는데 어느 선사가 냇가에서 숯을 씻고 있으면 잡을 수 있다고 일러주었답니다.
과연 그렇게 했더니 "내 이리 삼천갑자 살아도 숯을 씻는 사람은 첨 봤다"라고 괴이하게 여기기에 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동방삭을 잡을 수 있섰다는 민화가 있습니다.
소나무숯, 참나무숯, ... 이보다 활성화된 동물의 뼈를 태워 만든 숯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숯 중에 사람숯이 제일 고귀하니 유골함에 든 숯일진져.
정권을 위한 숯. 김재규가 그렇던가? 정권을 위해 충성한 정몽주! 이리라도 해 봤냐?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왕)님 향한 일편단심 가실줄이 없으리."
국가를 위한 숯? 그렇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에서 전사한 장병의 숯입니다. 진충보국 이순신 장군의 피가 우리 선조의 한(恨)을 씻어주셨습니다.
Executive desk에서 의자를 돌리면서 월급이나 챙기는 너─ 당신 장군!
니─ 대통령이 고용한 사병(私兵) 아녀, 알어?! 국가 위해 숯이 될 용기~이 써 업써? 왜 말없써, 이 짜슥 그냥!? 니 군번(軍番) 정권에서 준 거 아냐! 국가가 준거잖아 짜슥아! 피에 얼그러진 짠내 진땀 흘려 국가 위해 산화할 충심은 이써 없써?! 왜 업써?! 국민 통탄하게 말고 본분 챙겨 이 쉑끼야!(쪼인트 까자 "아이 쿠!!!")
너도 한 줌의 숯으로 변해 국민의 품에서 뜨거운 눈물에 적셔지는 용사가 되려무나. 그러면 너로 인해 우리가 빨아 다리고 다려도 피로 물든 백의민족 기상을 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