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는 영원히 살지 못한다.죽어야 오래 산다.'소금기둥'이 되거나 '돌'이 되어야지.그 것도 남긴 이미지뿐.소금은 물에 녹고 돌도 삭아 처음으로 돌아 간다.가만히 두질 않아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사방 여섯자 돌을 '관세음보살'이라 불리우는 여인이 1년에 한 번씩 치마자락으로 치고 가면 1겁, 43억 2천만년에 다 닳아진다고 한다.아더 왕 시절에 점쟁이 멀린의 말을 듣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이리쉬 바위를 옮겨와 회칠한 예수님 돌무덤 역시 풍화작용으로 마모되었다.이 세상의 뭐든지 가만 둬야지.돌도 삭고, 내 몸과 내 마음이 다퉈 들 중의 하나가 먼저 죽는 판이니, 생명이 끊어진 후 먼지 가루, 유전자, 원자, 전자로 분해되어 처음에 있던 대로 돌려주면 생명의 요소는 그나마 또 다른 것에 뺐겨 깨끗히 지워진다.허물어질 것은 허물어지게 되어 있으니, 허물어질 것이 제 모습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죽음은 이렇게 간단하고, 변함없고, 이미지가 비슷하게 돌아오는 것은 오직 자손 뿐. 따라서 영생(永生)은 자기 생명으로서가 아니다.인용구:이미지(형상, 응화신應化身, manifestation). Merlin, Pendragon sepulcher, 간이(簡易)ㆍ불이(不易)ㆍ변이(變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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