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똥은 (동)개도 안 먹는다.파리도 안 빤다는 말은말이야 바른 말이지.애들을 가르치며 오죽이나 속이 탔으면 (동)국물 없이 바싹 말라붙었는데 무슨 수로 파리가 빨아 먹을 것이며딱딱하고 맛이 쓴데(동)개인들 깨물어 먹을소냐.사람에게 갈 곳, 걸맞는 상대,박혀있을 곳이 따로 있지여인을 안겨준 것도 아니면서와룡선생을 한직으로 내몰면 전보다 못하게 송사가 산처럼 쌓이고 말고.봉이 김선달이라고 벽장 옆에 쳐박혀 있을소냐김삿갓이라고 서당선생이나 하고 있을게냐대보름 전날에 '하늘 천'하고섯달 화로 앞에서 '따 지'하면 그 어느 중추에 '어찌 야'하리요.그 호방한 김삿갓이 훌훌 털고 방랑 삼천리.그 김삿갓이 일찌기 한을 품어차라리 죽장에 삿갓 쓰고 역마직성에 천하를 주유하면서넉두리 감싸줄 아낙네 없서 또 이사하고두번 다시 구슬픈 양귀비를 읊을 두릉야노 없서또 개나리 봇짐 매고 이사하고늙으막에 놀림받을 동파를 못 만났는데송도(松都)에서 화담의 복령(茯苓)을 캐고또 이사하여해인사로 고운(孤雲)이 떠 있는 하늘을 보러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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