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오징어포와 땅콩 안주.
정전으로 불이 나가자 빙 둘러 화토하던 일행이 몰래 안주를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불이 다시 켜질 때까지 박수치기로 했다.
얼마 후에 불이 들어왔는데 술안주감 중의 절반이 없서졌다.
서로들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뺨이 빨간 걸 알았다.
그 이유는 한 손으로 뺨을 때리며 다른 손으로 안주를 먹었기 때문.
시그문드 프로이드[제크문트 프로잇]는 동료 중에서 수입이 제일 많았는데 아주 지독한 구두쇠.
맥주 값이 싸기에 이 것을 마시면서 자기는 와인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어느 날 프로이드가 '햄릿은 (어머니와 성애를 갈구하는) 외디푸스 컴프렉스에 걸려 있섰다'라자 칼 융이 반대하여 대화가 껄끄럽게 되어가기에 토론을 중지하고 한 잔 하러 같이 나갑니다.
루 안드레아스-살로메(Lou Andreas-Salome')를 포함한 동료들이 술집에 들어가고 얼마 후에 정전이 됩니다.
그리고 불이 다시 들어왔을 때 동료들이 마시던 와인병은 비어있고 맥주는 남아있습니다.
알고 보니 프로이드가 다 마셔버린 것.
하지만 프로이드는 지독한 애연가였기에 여송연(시가)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프로이드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이 의견 차이로 불화를 빚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중도를 걷던 어네스트 존스(Ernest Jones, M.D.)의 저서 1901-1919년 간의 프로이드 생애와 업적에 기록(Volume II. Basic Books, Inc. 1955).
괜찮을만 하다 싶으면, 기회만 생긴다면, 이 순간에 훔치는 얌체가 있지요.
그로써 프로이드와 융은 외디푸스 개념응용부터 서서히 서로 갈라지기 시작.
학자들은 여러 밤을 새워가며 용어, 적합한 단어를 찾는데 온 정열을 기우립니다.
사물을 표현하기 위하여 저자(著者)는 자신의 안개 낀 생각에서 이를 총집하는 간단명료하고 낱말뜻을 가진 숙어를 역사와 신화로부터 단어 하나를 뽑아냅니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연구논문 중에 개념을 찾기 어려울 때에 명쾌한 용어를 찾는 지식의 보고(thesaurus)는 반드시, 또는 거의가 경우의 수(數)가 집적된 그리스 신화, 역사서, 성경, 불경, 주역, 음양5행설, 이솝우화, 그림형제 동화집에서 논문 본론, 결론 용어를 찾는 것이 철칙.
예를 들어 외디푸스 신드럼은 그리스 신화, 일리어드 오딧세이로부터, 신데렐라 신드럼은 그림형제 동화집으로 부터, 양자역학 뉴트리노(neutrino)는 주역 제 53괘 'Progress(漸)'에서 좌우대칭이 깨진다는 것을 후일에 알아냅니다.
그 칼 융은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에서 표상(表象. 모델)인 이미지(영상映像)와 상징(symbol)의 기초조사를 이룩해 놓은 심볼리즘의 권위자.
그러나 열린마당의 독자(Doc Ja)가 지적한대로 표상(모델)은 사실(事實), 진리의 속성(屬性)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에 불과하기에 사실이 아님과 동시에, 성인의 비유 말씀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비록 그렇다 치드라도 인간 지혜로서 이보다 더 높은 경지가 없기에 칼 융은 라틴어를 어원으로 하는 강한 욕망(리비도Libido), 초벌구이(그리스 arkhetupon→ 라틴 archetypum→ 우리 정신 내부에 남아 있는 조상이 경험한 흔적 Archetype)란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왼 쪽을 보고 있는 사이에 오른쪽에서 발이 넓은 프로이드가 오지랍 넓게 표절하여 이 단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발표한 걸 융에게 들킵니다.
이로써 두 사람이 발 빠르게 갈라집니다.
프로이드 밑에서의 편집장이었던 칼 융은 그냥 떠나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