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변소에 붙은 글.
존경하는 구태나는 분들께:
한 밤 중에 산방산골의 죽어가는 환자를 찾아 종부성사, 신도가 전염병으로 죽었음에도 겁내지 않고 장례식을 집전하는 신부, 목사.그래서 겁이 없기에 '두려움을 억제하는' 레버런드(reverend).
라틴어 어원, 이에 존경되어지는 분(reverendus).
사실 신부나 목사 다 같이, 불우한 가정과 천재지변 중에도 간난애에게 유아영세, 혼배성사, 장례미사로 출생시부터 죽을 때까지의 통과의식을 담당해왔기 때문.
그런데 요즘의 그들 사제의 환경은 애가 태어나거나, 아프거나, 죽었을 때에 예전처럼 피고름을 닦아주는 게 아니라 정갈하게 되어 있는 상태에서, 예를 들어 백불 들여 까까옷 입힌 애기, 2만불 드려 입관한 시신을 100만불짜리 건축헌금 교회로 배달하게 하고 집무하는 전례이기에 그 '무서움을 겁내는' 시절은 지나갔음.
더구나 '사망, 멋대로 덧붙인 심판, 천국, 지옥'의 사말(四末 Four Last Things)에 부활구원을 덧붙인 교리를 만들어 라틴어 어원, '겁을 주는(threaten) 콤미놀(Comminor)'들이요, '두려움에 떨게 하는(terrify) 에미놀(eminor)'이 되어 통곡하는 여인, 새벽기도하러 나온 미인, 교무적으로 만나는 여인을 간혹가다가 겁도 없이 건들어, 테러리스트로 변화.
당신들이 종주의 말씀을 먼저 버렸기 때문.
신자와 여론, 시대가 뒤진 게 아니라 레버런드 스스로와 우리를 시대에 뒤지게 하고 있다.
우리는 당신들만 믿고 청산칼리도 먹으라면 먹고 죽었다.
그래서 제대로 살지 못하고 당신들 구태나게 죽고 있노라.
부활이 있는지 없는지는 내 무덤을 파보기를 부탁하노라.
............................................................................................................... dkp 붙임. 7-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