攸好德(유호덕), 攸好德 하시는데 무슨 뜻인가 알고 하시는 말씁입네까? 내가 이에 관한 글을 몇년 전에 일본에서 목회하신 목사님에게 보낸 적이 있어오. 지금 그 漢字(한자)를 확인하려고 google했더니 http://www.lovejapan.kr/에 내가 쓴 글이 거기에 나타나는군요. 옮겨보면,
五福 중에 네번째는 攸好德(유호덕)이라 한다. 자주 쓰지 않는 말이라서 Google에서 뭐라고 定義(정의)하는 가를 찾았다. 이빨이 좋은 거라는 허무맹랑한 齒科의사의 선전이 보이고, 또 다른 데서는 "도덕 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일"이란다. 어떤 곳에서는 "자기 일생동안 앞일을 계획하여 덕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德을 좋아한다는 것까지는 짐작하겠는데, 攸(유)란 글자의 의미가 확실하지가 않았다. '바 유'라고만 이곳에 나와있는데, 도대체 무슨 뜻의 '바'란 말이냐? 내가 玉篇(옥편) 뒤지기를 30분 가량 해본 결과 이런 것으로 적혀있더라' "所也 바 유, 自得-然 자득할 유, 遠貌--멀 유, 危貌-懸 대롱거릴 유, 語助辭 어조사 유"라는 다섯개의 뜻이 있다는구먼.
내가 고등학교를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잘 다녔다고 해서 '3년개근상'으로 이 玉篇을 내게 안겼었다. 이민왔다가 몇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길에 일부러 가방에 넣어왔었던 것이 지금까지 52년동안 가끔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자랑으로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드디어 그 眞價(진가)를 다시 한번 발휘하고 있구마는...
여러분들, 위의 다섯가지의 정의에서 무슨 뜻을 이 攸好德에 적용해야 할것 같오이까? "德을 좋아하기를 '스스로 얻는 것'이 福이다" 즉 自得(자득)한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五福의 전부가 그렇듯이.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는데 뭐라고 들 새해인사를 한다구요? 福을 많이 받으라고...! 말하기는 쉽다. 누가 주어야 받을게 아닌가베.
여기서 德(덕)이란 글자를 들여다 보니, 두 人변(인: 사람)에, 十자(열 십)에, '그릇 합'을 중간에 놓고 '하나의 마음 心(심)자'를 써놨구나. 해석하면, "十匙一飯(십시일반)이란 말이 된다. "두 사람이 열번의 숫가락질을 해서 한사람이 먹을 음식을 남겨준다." 그게 德이다. 나는 그런 厚(후)한 人心(인심)을 좋아한다.
가끔 가다가 인심이 철철 넘쳐나는 사람들이 계시더라. 뭔 가를 주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분들... 가물에 콩나듯 하는데, 그 드물기가 悠悠(유유)하도다. 위에 말한 세번째의 뜻의 攸(멀 유)에다가 마음 心(심)자를 하나 아래에 받쳤는데, 이 말 역시 요원하다는 뜻(悠:멀 유)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왜 이리도 멀리 계신다고 옛날 사람들이 이런 글자를 만들었을꼬? 그만큼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일게다.
살다보니 人心(인심)이 야박한 사람들은 진천으로 깔려있고, 후더분한 사람은 매우 드물더라. 특히 교회에 다닌다는 분들 중에 그런 이들이 많다고... 하면 입빠른 소리가 될까요? 거기서는 사랑 愛(애)짜를 저희들끼리 많이 들먹이더라.
다른 교회에 나가시는 장로 한 분이 이 근처에서 농장을 크게 하고 계신다. 내가 구역장을 하던 시절에 이 딴 교횟분을 우리들 집에 초대해서 쉽게쉽게(?) 성경풀이를 하고는 진수성찬을 여러번 대접했었다.
그리고 언젠가 그 부인의 자동차에 엔진오일이 완전히 말라버린 것이 발견되어 내가 차 밑에 들어기서 부랴부랴 갈아주기도 했었다. 또 어떤 때는 그가 공기총으로 토끼를 쏴대길래 그렇게 뭉툭한 연습용 총알은 안된다고, 내가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사냥용의 총알을 한곽(one Box) 거저, 공짜로 가져다 준적도 있었다. 이런 이웃사이였다.
어느날에 가까운 큰 '그로서리'의 2층으로 나를 불러내더니 '야구르트'를 한개씩, 자기 것 하나 하고 내것 하나를 사놓고는 자기가 한국에서 얼마나 대단했던 사람이었나를 들려주더라. 덛붙여 말하기를 여차여차한 경로로 '성령의 은사'를 듬뿍 받게 됐다는 얘기를 빠뜨리지 않으셨다.
이 양반이 攸好德(유호덕)에 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는 건지, 작년에 우리집 상추농사를 Ground Hog가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그의 농장에 가서 그 집의 상추밭 상태를 기웃거리게 되었다. 팔지 못한 상추가 큰 밭에 아직도 그득히 늙어가고 있었다.
상추농사에 관한 한 우리집 밭에서는 매년 봄이되면 상추가 늘 넘쳐나서 이사람 저사람 주느라고 바뻤던 나였지만, 이 날에 남의 것 거저 달라는 말이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것을 좀 사자고 은근히 말을 건네봤다. 공짜로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면서... 한데, 이 구두쇠가 상추 3 포기에다가 덤으로 두 포기를 더 얹어서 $3 불을 받더군... 싱싱한 것이라면서.
남의 것은 거저 받으려 하고 자기네의 손과 팔은 안으로 오그라드는 한국사람들의 근성을 나는 아주 우습게 본다. 이런 얘기는 數(수)도 없이 많지만 紙面(지면) 관계상 이 예수쟁이의 경우만 예를 들고 이만 줄인다.
禪涅槃 (미국에 거주하시는 선생이 이메일로 보내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