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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로텐부르크 성곽 도시 - 수원 화성에 대하여
글쓴이 : dkp 날짜 : 2014-08-01 (금) 03:48 조회 : 1586

로텐부르크 성곽 도시

  “자다가 꿈에 떡을 얻어먹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연스럽게 찾아온 행복이나 요행으로 얻어진 어떤 이익을 보게 될 때 나오는 속담입니다. 이번에 참으로 뜻밖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체코·오스트리아·독일, 세 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프라하·비엔나·잘츠부르크를 찾았던 관광 여행이었습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이름으로 다산선생께서 강진 유배살이 동안 고향의 두 아들과 흑산도에 귀양 살던 중형 약전 형님,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번역한 책인데, 원저자야 세상을 떠난 지 오래여서, 저자를 대신하여 번역한 역자가 대접받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남대학교가 주관하고,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협력한 독서운동의 일환으로 광주 시민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정해졌고, 독서운동을 활성화하려는 뜻에서, 추첨으로 선정된 독자 1인, 기자 1인, 저자 등 세 사람에게 유럽 문화기행을 시켜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저자 대신 역자가 운도 좋게 뜻 아닌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르만 문화권을 주로 여행했기에 그쪽 지역의 도시 이름은 대체로 ‘부르크’나 ‘베르그’라는 명칭이 일반적이었는데 ‘부르크’는 성(城)의 의미이고, ‘베르그’는 산의 언덕이라는 뜻이어서, 도시 이름에 따라다니고 있었습니다. 여러 도시를 관람했지만 유독 잊혀지지 않는 곳이 바로 독일의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라는 원래 명칭이 타우버 강 위쪽에 있는 로텐부르크였지만 약칭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어느 여행가가 말한 대로, “로만틱 가도의 하이라이트 로텐부르크”는 인구 20만 정도의 아담한 도시였습니다. 독일의 로만틱 가도와 고성가도가 교차하는 타우버 강 계곡 기슭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9세기경부터 이룩되기 시작한 이 도시는 성곽이 완전하게 복원되어, 마치 우리나라 수원의 화성과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절까지의 건축 양식에, 고대 유럽 성곽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운 도시였습니다. 물론 이 도시도 2차 세계대전의 피해로 거의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 완전하게 복원하여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이니, 우리의 다산선생 설계도에 의해 축성된 화성과 많이 닮은 성입니다. 성벽 위에 걷는 길이 놓여 있어 쭉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아도, 화성의 견고함이나 아름다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악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화성의 장안문, 팔달문, 서장대 등의 우람하고 웅장한 모습도 없었고, 벽돌과 돌로 견고하기 이를 데 없으며, 방화수류정 같은 천하일품의 아름다운 정자도 없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화성만 바라보면 그 위대한 예술품의 높은 가치를 알 수 없지만, 밖에 나와 외국 것들과 비교해보면, 다산의 축성기술이 얼마나 뛰어났고, 그의 미의식이 얼마나 훌륭했던가를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텐부르크의 복원처럼, 화성도 『화성성역의궤』에 의해 완전히 복원되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꾸며놓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계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을 로텐부르크 성문 앞에서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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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로텐부르크 성곽 도시 - 수원 화성에 대하여

축성론: 어제성화주략 8조항
정조임금, 성역당상(城役堂上/통정대부): 채제공, 정약용, 조심태(趙心泰)

眞: 진정(眞正)한 공법(工法)으로 
善: 솜씨 월등한 선수(善手)로
美: 미려하여 동양 성곽의 백미(白眉)로

1. 分數/입지조건 및 측량, 설계
2. 재료. 흙, 돌, 벽돌(塼, 강회剛灰), 목재
3. 호참(壕塹)/물 구덩이 파기. 여기서 파올린 흙으로 성을 채우는 뒷채움으로 이용한다.
4. 성기(城基)/기초 다지기
5. 채석(採石)/돌 캐는 장소. 돌의 성질. 다듬는 모양. 
6. 치도(治道)/돌을 다듬은 후에 운반해 오는 길 닦기
7. 차제(車制)/수레, 끌개
8. 성제(城制)/축성방법. 내탁(內托)하지 말고 성 안팎으로 명실공히 돌담을 쌓는 협축(夾築)


1. 일끈들에게 노임을 어김 없이 지불해준다.
2. 일장일단이 있지만 돌을 벽돌보다 우선으로 사용한다. 

그리하여 기단석(基壇石 모룻돌)을 벽돌(opus testaceum)로 하지 않고 정식으로 돌로 깍아 받쳤고
쌓은 모든 섬돌 틈에 쐐기 모양 귀돌(stone quoins)을 박지 말겠끔 모든 돌을 반듯하게 잘랐다. 

숙지산 돌은 강하고 결이 곱고, 여산 돌은 부드러우며 결이 곱고, 권동 돌은 여기산 것 같으면서 약간 곱고, 팔달산 돌은 숙지산 돌보다 강하고, 숙지산 돌보다 결이 곱고 그러나 여기산 돌보다 거칠다.

숙지산 두 군데 채석장에서 81, 100 여개의 돌을 떠내고
여기산 두 군데에서 62,400 여개의 돌을 떠내고
권동에서 32,000개 돌을
팔달산에서 13,900 여개의 돌을 떠내어 다듬은 돌이 18만 9천 4백여개.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다산의 총명함.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에 기록된 중국 기기도설(奇器圖說)을 참고한 다산의 거중기(crane)는?

한 손으로 도르레 밧줄을 잡고 배를 끌어 당긴 '알키메데스 호이스트(hoister. 게양기揭揚器)'.
이와 같은 정약용의 거중기(擧重器). 

8개의 겹 도르레[pulley. 滑車] 및 2개의 고정 도르레. 
이 고정 도르레 중에 하나는 밧줄로 채석장 돌에 잡아 매고 다른 것은 손으로 밧줄을 당길 때에 이용했습니다.

조건:
그 도르레 직경은 도르레 굴대(축軸)보다 3배 정도라야 좋답니다.
그러면 한 개 도르레마다 들어 올리는 힘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도르레가 10개이므로 도르레를 지날 때마다 힘이 매 번 ½씩 줄어든다면
½x½x½x½x½x½x½x½x½x½=1,024 배로 즐어들기에 정약용의 알키메데스 거중기는 40근(2.4킬로그람)의 힘으로 825배 되는 2만 5천근(1.5톤)보다도 최고 1,024배인 3만 천근(1.86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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