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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분노하던 다산은 시라도 읊었는데…
글쓴이 : dkp 날짜 : 2014-07-30 (수) 02:48 조회 : 1432

분노하던 다산은 시라도 읊었는데…

   주자(朱子)라고 존칭 되는 주희(朱熹:1130~1200)는 동양의 중세를 대표하는 학자로 성리학(性理學)을 집대성하여 주자학(朱子學)이라는 학문체계를 이룩한 큰 학자였습니다. 그는 경전을 해석하면서 “혈기(血氣)의 분노야 있어서는 안 되지만 의리(義理)의 분노는 있어야 한다”라고 분명히 밝혀 분노의 의미를 그런대로 바르게 해석했습니다. 그러했건만 조선 시대의 많은 주자학자들은 “기쁘거나 분노하는 표징을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喜怒不形于色)”면서, 기쁜 일이나 분노할 일이 있을 때 마음속으로 삭여야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어진 사람의 덕이라고 여겼습니다. 오로지 조용하고 음전한 태도가 높은 덕임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이와 달리 다산은 ‘상시분속(傷時憤俗)’, 즉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노하지 않는다면 참다운 선비가 아니라고, 그런 사람은 시를 지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의 내용에 ‘상시분속’이 없다면 그건 시가 아니라고 단언했습니다. 주자 같은 도덕주의자조차 의리의 부당에는 분노하라고 했는데, 하물며 일반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일조차 막는다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조선 후기 삼정은 문란해졌고 탐관오리들은 착취에 눈이 멀어 있을 때, 지독한 가뭄까지 겹쳐 온 세상이 비탄에 빠져 있을 무렵, 견디기 힘들던 다산은 「전간기사(田間記事)」라는 시집에서 세상에 분노하는 무서운 시들을 읊어 자신의 분노를 삭이는 감정 억제의 일을 해냈습니다.

   천재(天災)에 인재(人災)까지 겹친 1809~1810년경의 혹독한 가뭄에, 부패한 관리들의 비행 때문에 당하던 애잔한 백성들의 비참상을 시로 읊어서, 자신의 마음도 달래고 비통한 백성들의 슬픔도 위로하는 문학적 작업을 이룩했습니다.「유아(有兒)」라는 제목의 시는 부모가 버린 어린 남매가 길 위에서 헤매는 모습을 읊었고, 「발묘(拔苗)」라는 시에서는 타들어 가는 논의 벼를 뽑아내며 울음을 삼키던 농부들의 비참상을 그렸습니다. 세 곳 아전들의 횡포와 탐학을 읊은 「삼리가(三吏歌)」는 권력에 짓밟히는 농민들의 참상을 그림 그리듯이 읊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시라도 읊은 것은 “올바른 이성과 감정으로 하늘과 땅의 화기(和氣)를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말해, 미칠것 같은 분노를 삭여 이성과 감성을 제대로 유지하려는 뜻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의 참사가 우리 모든 국민을 분노케 했습니다. 대통령도, 장관들도, 모든 관료들도, 관계 기업도 우리를 분노케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게 무능한 정부, 그처럼 사과에도 인색한 통치자, 어느 누구도 죽어간 백성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나 슬픔도 보여주지 않았으니, 그런 현상을 목격하는 국민들, 어떻게 해야 하늘로 치솟는 분노를 삭일 수 있을까요. 시라도 지어야 하는데, 시를 지을 재간도 없는 일반 백성들은 어찌하오리까.

   분노를 삭일 게 아니라, 분노케 한 작자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의리의 부당함에는 반드시 분노하라고 했으니, 그 많은 생명을 죽게 했던 핵심 권력자들을 반드시 문책하여 천지(天地)의 화기를 유지케 합시다. 분노하고 행동하여 사자들의 영혼을 위로해 드립시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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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분노하던 다산은 시라도 읊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연거퍼 이어져 정부의 치부가 계속 들어나니 울화 치미는 한심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관태극민언 官怠隙民偃 관리가 태만하여 준비 없서 민간이 쓰러지니
약관료언사 若官僚偃師 관료가 꼭두각시 놀리는 재주꾼이라 하드라도
수민이목우 雖民以木偶 비록 국민이 꼭두각시라 하드라도
중후위표산 衆煦爲漂山 무리들의 그 입김으로 능히 산을 옮기고 말 것이다

정부는 국민 세금으로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곳.
매스컴에 뒤지는 정부홍보는 비밀이 많아서 취재매체에 당한 후에 소식이 알려집니다.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여인이 비밀리에 일곱가지 보석구슬로 옷을 지어 몸을 장식하니 치부까지 다 보인다고 새어 나오는데 말입니다.─ 七寶纓絡爲飾, 脛股皆露. 송사 489

결과가 흉사스런 사전모의가 대부분.

이에 대하여 다산은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欲人勿知, 莫如勿爲

이 번 세월호 참사 전에도 정부 돈을 주고 받으며 부처 간에 징글징글하게 서로 직분을 비밀리에 나눠 가졌음이 밝혀졌고, 
그리하여 진가민가하게 얽혀져 일이 잘 됬으면 내 탓이라 할텐데 일이 그르치니까 네 탓이라고 빡빡 우깁니다. 

여기에 정부책임이 빠진 민간주도형 정책,
애민사상이 투철하지 않은 전문직 관료제도.

이러다가 부인을 떨궈 놓고 먼저 도망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면 안되지요.

그러다가 전쟁이 나면 국민을 떨구어 놓고 관리들이 제일 먼저 도망가 지난 천년 동안 일본 극우파에게 우리나라가 몇 번이나 당했습니까?

국궁진췌 鞠躬盡瘁 온 힘을 다 하여 이바지하고
사이후이 死而後已 죽고 사는 것은 그 다음의 일
이금이후 而今以後 그리고 뒤에 그 것으로 그쳐
고적유명 考績幽明 그 공적에 대하여 추서, 진급
                                                                                                            退宇 박다니엘 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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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지간에 우리 나라 관리들은 말을 전혀 삼가하지 않는 것 같군요.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지망지망 말해서 큰 일입니다.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정부의 무능함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왜 오늘 민심을 또 훙흉하게 왜 국방부에서 "북한은 나라도 아니다"라고 말하자 이에 북한에서 포격을 각오하라면서 즉시 "박근혜 암캐, 늙은 ~!"라고 욕설을 먹습니까?

북한이 나라도 아니라는 말은 무인기와 해당없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공든 탑 무너지게 국가에 손해되는 말을 삼가해야죠.
아무리 쌀을 퍼다주면 뭘 합니까?

김일성 괴뢰정권, 미제국주의 노예 이승만정권, ~~
두 정치권들이 서로 욕하다가 전쟁 나고 결국 북한은 엄연히 유엔에 가입한 나라.

체면은 있서서 사과해야 할 말은 안하고 쓸데없는 말만 궁시렁궁시렁. 

그러나 자주포 한 방 날아오면 제일 먼저 삼십육계 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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