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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세월호, 상징과 은유로 경고하다
글쓴이 : dkp 날짜 : 2014-07-29 (화) 15:12 조회 : 1673

세월호, 상징과 은유로 경고하다

김 태 희 (다산연구소 기획실장)

  이번 참사는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이 없는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선장이 그 자리에 있게 되었던 것도 시스템의 결과였으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사고는 또 일어날 것이다.”

  “어떤 시스템이었더라도 선장이 제구실을 했다면 결과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동양정치에서 그토록 책임자의 도덕성과 공공성을 강조했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스템의 문제냐 사람의 문제냐. 마치 근대 서양정치의 고심처와 전통 동양정치의 고심처가 대립한 형국이 되었다. 한 학회의 뒤풀이 자리에서였다. 4.16 참사 이틀 후인지라, 자연 세월호가 화제가 되었다.

시스템이냐 사람이냐

  세월호의 충격은 깊고도 전면적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내버려 둔 참사에 대해 어이없어 놀라면서, 또한 조각조각 너무도 익숙한 모습에 흠칫 놀라고 있다. 부분이 전체 구조를 닮고, 작은 구조가 무한히 반복되는 ‘프랙탈(fractal)’처럼, 세월호의 사고, 구조, 수습의 전체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세월호는 대한민국호를 은유하고 상징한다. 그래서 4.16은 향후 여러 논쟁에서 줄곧 회자될 것이다.

  사고의 직접 원인으로 과적(過積)과 평형수 부족이 꼽히고 있다. 과적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고 성과와 금전만능을 추구하는 것을 상징한다. 감독·견제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평형수를 뺀 것은 견제와 균형 장치를 제거한 것을 은유한다. 배의 복원력 상실은 견제되지 않는 권력의 치명적 귀결을 시사한다.

  위기 상황에서 선장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 모두들 임진왜란 때 선조와 6.25 때 이승만을 연상했다. 다만 배의 실질적 책임자는 선장이 아니라 배 밖에 있는 인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장의 승객 구조보다 회사와의 전화에 바빴던 1등 항해사는 사고 책임에 전전긍긍하는 관료주의 폐해를 은유한다. 가만히 있으라는 선실 방송은 비판 기능을 상실한 받아쓰기 언론을 상징한다.

  해경의 보고와 현장조치에는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시가 다급한 현장에서 해경은 ‘수상한 업체’ ‘언딘’만을 기다렸다. 공적인 업무를 영리기업에 맡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은 기실 익숙한 모습이다. 때마침 전시작전권 환수를 연기했다. 정부의 무능에 경악하여 오히려 안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장 요구와는 거리가 먼 언딘의 행태에서 동맹국의 행태를 예상해볼 수 있겠다.

  수습단계도 비슷한 모습이 반복된다. 대통령이 각료들을 야단치면서 제일 먼저 책임대열에서 탈출했다. 정부 책임자들은 위만 바라보고 보신하면서 진상규명보다 여론단속에 힘쓰는 눈치다. 언론은 현장 사실과 다른 보도로 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유가족은 동영상을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와 최승호 피디의 뉴스타파에 제보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대한민국호, 희생과 경고에 응답해야

  무릇 일에는 조짐이 있다. 많은 조짐이 세월호 참사를 예견했고, 세월호는 다시 대한민국호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진상 규명을 위한 국민적 조사가 첫 과제다. 진상 규명은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자 위로다. 다음 과제는 대한민국호의 프랙탈을 바꾸는 것이다.

  건강한 시스템의 핵심요소인 ‘견제와 균형’ 장치를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은 비판기능을, 국가기관은 감독·견제기능과 공평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는 책임자의 인선과 맞물린 문제다. 고도의 도덕성은 차치하고, 공공의식·책임의식과 직무능력을 갖춘 사람이 공직에 나서고, 공직에 부적합한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이 작동되어야 한다.

  선거직 인사시스템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언론에 의해 포장된 구름 위의 영웅에 몰려가지 말자. 세월호의 박지영, 양대홍, 정차웅, 남윤철, 최혜정 등처럼 영웅들은 우리 곁에 있다. 리더십을 갖춘 우리 주변의 인물들이 공동체의 일을 맡을 수 있게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시스템이냐 사람이냐? 택일적 정답이 있을 수 없다. 모든 문제를 시스템 탓으로 돌릴 수도 없고, 반대로 모두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도 없다. 더욱이 완벽한 시스템이나 초인적 영웅은 환상이요, 개인에 대한 억압의 논리가 될 수 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끊임없는 자기 보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앞장서는 리더를 길러내야 한다. 세월호는 상징과 은유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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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세월호, 상징과 은유로 경고하다

예 ─ 백 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통제시스템이 없고 통제사가 없습니다. 
게리맨더링 시스템에 어떻게 하든지 갈취하려는 역대 부패정부.

"겨우 백억 벌었다. 이 번에 넌 얼마 먹었냐?"
"형님. 전 200 했습니다."
"세월호는 불행한 때를 만난 거다."
"아들아. 재벌이 되려면 만년청 공무원!" 
"거만하고 기세가 당당하려면 국회의원이면 더 좋고."
"잘못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전무!"

여야를 막론하고 눈이 빨간 관료문학 관료당(官僚黨).
국민의 복리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부어로크래시(bureaucracy).

인력자원을 계발하려는 역대 대통령부터 한결같이 조폭 두목이었으니 세월호의 인명손실은 빙산일각. 
종교인은 무성(無性)이니 부처가 될 소질이 없고.

박근혜대통령이 암만 앞으로 나아가려 해도 '말이 제 자리에서 뛰지'.
"시불리혜 추불서 파아(馬皮 馬我) 추불서혜 가내하!"

털 끝 하나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다.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 확 뜯어 고치자.─ 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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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되려면 권력을 잡으라. 
탐관오리. 늑대에게 양을 지키라 하지!

그 호랑이 같은 박정희 대통령시절에도 당대발복하려는 정일권 내각의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 장기영이 자리를 내어 놓으며 한다는 말이 그 당시 돈으로 "겨우 2억 밖에 못 벌었다'는 말을 했고,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권력자 이후락의 수회사건과 관련하여 박대통령이 부르자 '떡을 나르는데 떡고물이 떨어지지 않습니까'라고 변명했다고 함. 

어쩌면 이 두 명이 경제개발계획 과정에서 공공연하게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하는 탐관오리의 효시, 정경사범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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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삶에 대한 만족도는 하질(下秩)

불우인이 不尤人而 논어에서 사람들을 나무라지는 말라지만
용성무괴 容成無怪 그럴 이유가 혹시 있기에 괴이할 것 없음
천강생민 天降生民  빗물처럼 하늘로부터 떨어진 민초들은
공동전몽 倥侗顓蒙 어리석고 무식하여
하유정견 何有政見 실천도 못할 거창한 정견발표를 하여서
훈고처장 焄蒿悽愴 향기로운 말로 유권자를 기뻐 울게함은
차수행주 借水行舟 출세하기 위해 국민의 돈으로 인심내는 것 
주곡위정 做錯爲政 알면서 저지르는 정치가들의 허물을 보고도
천색전건 踐塞前愆 앞 정권의 큰 과오에 막혀 실천이 어렵고
불성소간 不誠宵日干정성으로 밤을 새가며 궁리하지 않고서
책신포만 責臣逋慢 비겁하게도 우물쭈물 도망가기 때문입니다
관료제도 官僚制度 이 계급의식의 관료제정치가 문제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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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착 '做錯'으로 발음을 비로 잡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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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선진국을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져 망신

고환도절 古懽叨竊 옛날의 恩愛로 분에 넘치는 높은 자리를 맡아
 
어불택발 語不澤發 말을 삼가하지 않고 함부로 하다
박부득이 迫不得已 일이 급박하자 어찌할 줄을 모르고
도지태아 倒持泰阿 칼을 거꾸로 잡고 칼자루를 야당에게 주어
어굴어궁 語屈語窮 말이 꿀려서 대답을 못할 양이면
자당편기 自黨偏倚 소속된 자기 당에 편을 든다
재야조주 在野詛呪 야당은 여당이 못 되기를 바라면서
치정출각 治情出土角 정권 속셈은 따로 있서
수림역설 樹林逆說 대구가 아니라 우파니사드 역설
반정대조 反正對照 야당당론이 견제균형이 아니라 보충법(안티테제)

차분가자 此糞假子 이런 덤바리 똥같은 위정자들
불폐풍우 不蔽風雨 재난을 피하지를 못하여
설란역린 說難逆鱗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다
욕교반졸 欲巧反拙 너무 잘 하려다 도리여 일이 안되네
만선의측 滿船奇欹 넘치게 싣고 배가 기울어져
역연역수 逆緣逆修 부모가 자식을 조상하고 명복을 빌며
부두탄성 埠頭呑聲 부두에서 울음바다

불인견 不忍見 차마 볼 수 없고
불인언 不忍言 차마 말할 수 없고
불인문 不忍聞 차마 들을 수 없네
                                                                                                        退宇 다니엘 박 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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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을 '주착(做錯), 의측(欹側)'으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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