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500여 수의 시를 남기신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강진 읍내에서 8년, 다산초당에서 10년 유배생활하는 동안에 초당에서 은자로서의 삶을 읊은 시입니다.
다산은 그윽한 곳 귤동마을 서쪽인데 ....... 茶山窈窕橘園西
천 그루의 소나무 사이로 한 줄기 시냇물 .. 千樹松中一道溪
시냇물이 처음 흐르는 곳에 이르고 보면 ... 正到溪流初發處
바위 사이가 소쇄하여 숨어 살 곳이 있다오.石間瀟洒有幽棲 <茶山花史>
이 다산 선생이 당하는 고통 속에서 처음 포항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시작할 때에 어느 정도 궁하면 도움을 주는 친구가 있서도 궁함이 크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더라는 다음의 시를 읊었습니다.
하늘 땅은 넓고 가없서
만물을 채울 수가 없다네. 외출하고 돌아와서 계속 올리겠습니다. 10:45 AM
하늘 땅은 넓고 가없어 ...................... 이의곽무제 二儀廓無際 ....... 이하 5:59 PM
만물로도 채울 수 없다네 ................. .. 만물불능실 萬物不能實
작고 작은 나의 일곱 자 몸 .............. . 묘소칠척구 眇(肉邊)小七尺軀
사방 한 길의 방에도 누울만 하네...가용방장실 可容方丈室
아침에 일어나며 머리야 찧더라도 신흥수타두 晨興雖打頭
밤에 쓰러지면 무릎이야 편다네 .... 석언유서슬 夕偃猶舒膝
어느 정도 궁하면 불쌍히 여길 벗이 있서도 소궁유우련 小窮有友嶙(-山+心)
아주 궁하면 돌봐줄 사람 없다네 .............. 대궁무인휼 大窮無人恤
밝고 환한 들판의 백성들 ......................................... 희희전야맹 熙熙田野氓
동작들 어이하여 저리도 호일豪逸할까 ...... 동작하호일 動作何豪逸
....................................................... 박석무 교수 번역
이는 마치 노자가 '사람들은 모두가 살아가는 이유가 있는데 나만 천덕꾸러기처럼 무디구나(도덕경 20장)' 처럼 견디기 어려운 마음 고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큰 궁색함과 그 절망을 딛고 일어선 다산이었습니다. dkp 올림